[까꿍가족의 좌충우돌 미국 탐험기 4편] 전갈에 물리다

2014/11/13 by 삼성전자 L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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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꿍모녀가 미국 집으로 이사 온 첫 날~ 까꿍아빠는 미국 생활에 대하여 몇 가지 주의사항을 알려주었습니다. "그럼 지금부터 미국 생활에 대한 오리엔테이션을 시작하겠습니다. 까꿍엄마가 어떻게 행동하느냐에 따라서 이곳은 지옥이 될 수도 천국이 될 수도 있습니다. 알겠습니까?" 주재원으로 발령이 나면 본인을 제외한 가족들은 한두 달 정도 늦게 입국하게 됩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하루빨리 각종 벌레와 친해지는 것입니다. 알겠습니까? 특히 독이 있는 전갈이 출몰할 때는 무슨 일이 있어도 꼭~ 잡아야 합니다!" 까꿍가족 집은 텍사스에 위치한 주택이다 보니 개미, 거미, 집게벌레, 전갈 등 각종 벌레들이 종종 출몰합니다. "벌레랑 친해지라고? 카드명세서, 체중계 보다 무서운 유일한 것들인데" "웬 내숭이야? 생긴 건 텍사스 소도 때려잡게 생겨가지고..." 미국 생활을 해보니 역시나 각종 볼레들은 종종 출몰하였고 어느새 저도 조금씩 익숙해져가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설거지를 하고 있는데 발가락에서 뭔가 간지러운 게 느껴져서 저도 모르게 반사적으로 툭~ 쳐버렸습니다. 툭~ 치는 바로 그 순간 발가락이 따끔거렸고 아래를 내려다보니 전갈이 저를 향해 꼬리를 세우고 있었습니다. "하찮은 인간 주제에 감히 나를 건드리다니.." 전갈에 물렸음을 깨달은 저는 겁부터 덜컥났고 외출중인 까꿍아빠에게 다급히 전화를 했습니다. "오빠 어떡해! 나 전갈에 물렸어! 무서워. 점점 독이 퍼져서 못 걷게 되는 거 아닐까?" 오버쟁이의 과대망상. "은서야~ 은서야~ 엄마 전갈에 물렸어! 최소한 세 자릿 수는 찍어보고 죽어야 하는데.. 난 아직 먹어야 할 음식들이 많은데.." 엄마의 다급한 목소리에 은서는 한걸음에 달려와 주었고.. "엄마 전갈이가 엄마를 콱 물었어요? 은서가 때찌해 줄까요?" 아아.. 이 와중에도 내 자식새끼는 이뻐~ 온몸에 독이 퍼지는 이 순간에도 은서를 카메라에 담으면서 까꿍아빠가 오기만을 기다렸습니다. 다행히도 튼실한 육신의 소유자인 저는 아무렇지도 않았지만 혹시 모를 위험 때문에 달려온 까꿍아빠에게 상태확인을 받았습니다. "혜영아 이상해! 다섯 발가락이 전부 오동통하게 부어있어! 도대체 어디에 물린 거야? 통통한 것 봐라! 발가락이 마치 비엔나 소시지 같아. 발가락이 이미 부어 있어서 더 이상 부을 수도 없나봐! 하핫!" 비록 비엔나소시지 같은 발가락이지만 면역력 하나는 최고인 것 같습니다. "울 마눌님 발가락은 정말 깜찍하고 귀엽습니다." "전갈에 물려도 아프지도 않고 붓지도 않는 내 발가락 최고!!"

 

이번에는 까꿍가족의 집에 종종 출몰하는 친구들을 보여드릴 거예요.

혹시 벌레나 파충류를 싫어하시는 분들은 주의 부탁드립니다. (적나라한 사진은 모자이크 처리했습니다. 아~ 친절한 까꿍엄마 >.< )

저희 집 현관문 위에 새로운 보금자리를 만들고 있는 벌이예요. 벌집 만드는 과정이 신기하고 경이로워서 조금 더 지켜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어요, 하지만 바로 현관문 위라서 까꿍자매가 쏘이는 일이 생길 수도 같아 벌이 없는 틈을 타 벌집을 제거해버렸어요. 그런데 다음날 금세 저만큼 집을 짓더라고요.

현관문의 형광등 옆에 집을 짓기 시작한 벌입니다.

벌이 집을 짓고 있습니다.▲까꿍가족 집의 현관문 위에 열심히 벌집을 짓고 있는 꿀벌 

저는 벌집을 다시 없애고 벌은 다시 짓고 그러기를 여러 차례… 몇 번을 반복하다가 결국은 벌집을 제거한 후 그 자리에 살충제를 뿌리니 그제야 집짓기를 포기하더라고요. (미안해 꿀벌아~ 나도 지켜야 할 토끼 같은 남편과 다람쥐 같은 아이들이 있어 ㅠㅠ)

벌이 언제 다시 집을 지을지 몰라서 계속 주시하고 있었는데 이번에는 현관문에 장식해둔 꽃 리스 위에 이름 모를 새가 둥지를 틀었습니다. 저희 집을 호시탐탐 노리는 녀석들이 참 많은 것 같습니다.

꽃 리스에 새 둥지가 있습니다.▲ 꽃 리스에 둥지를 튼 새 

그리고 텍사스 아이들의 사랑을 독차지하고 있는(?) 도마뱀도 종종 나타나곤 합니다. 저는 원래 파충류들을 별로 좋아하지 않았는데 자주 눈에 띄고 또 아이들이 귀여워하니까 저도 조금씩 적응되어 가고 있습니다.

방충망에 붙어 있는 도마뱀 사진입니다.

창틀에 도마뱀이 있습니다.▲ 커피 마시고 있는데 갑자기 불쑥 나타난 도마뱀 친구 ‘단풍이’ 

저희 집에 종종 나타나는 녀석인데 손 모양이 단풍잎이랑 비슷하기도 하고 초록색 손이 빨간색으로 물들어 가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단풍이라는 이름을 붙여줬어요. 제가 지어준 이름이 마음에 쏙 들었는지 종종 나타나곤 합니다. ㅎㅎ

다음은 저를 물었던 전갈군이에요! 두려움을 무릅쓰고 접사로 사진을 찍었는데 막상 찍어놓고 지인들에게 보여줬더니 너무 적나라하고 무섭다는 평이 있어서 어쩔 수 없이 모자이크 처리했습니다. ㅠㅠ

전갈을 모자이크처리한 사진입니다. 전갈군, 가명. 3세. 피의자. 계획적으로 그런 건 아니었고요. 까꿍엄마가 갑자기 툭하고 쳐서 화가 나서 우발적으로 그랬습니다. 하찮은 인간이라는 경솔한 표현도 죄송합니다.

전갈의 종류는 텍사스 전갈로 꿀벌 정도의 독성을 지니고 있다고 합니다. 물려도 대부분 의학적으로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는 하지만 노약자나 사람의 체질에 따라서는 위험할 수도 있으니 조심해야 합니다. 실제로 텍사스에서 전갈에 물린 후 다리가 많이 부어 응급실에서 해독제 치료를 받았는데 천문학적인 치료비가 나와서 몇 차례 소송까지 하게 된 사례도 있습니다.

한국에서도 애완용으로 텍사스 전갈을 키우시는 분들도 많이 있다고 하는데, 한 마리당 3만 원 정도에 입양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원하시는 분이 계시면 저희 집에 있는 전갈을 무료로 드리고 싶네요.

텍사스의 귀요미(?)들은 텍사스 기념품 가게에서도 만날 수 있습니다. ^^

기념품 가게에서 팔고 있는 전갈과 거미

기념품 가게에 있는 파충류

“언젠가 한 번쯤 여러분들을 꼭 만나고 싶습니다.”
-From 텍사스 귀요미들.

까꿍가족의 좌충우돌 미국 탐험기 전편 다시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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