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 삼성] “디자인도 결국 사람에 대한 연구” 안용일 삼성전자 디자인경영센터 상무가 말하는 삼성 디자인 3.0

2014/0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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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 경영이라는 말, 한 번씩은 들어보셨을 겁니다. 보는 것, 느끼는 것, 사용하는 것을 넘어 디자인의 영역은 끊임없이 진화해오고 있습니다.

갤럭시 S5로 새로운 감각을 일깨우고, 커브드 UHD TV로 시공간을 뛰어넘고, NX30 카메라로 세상을 선명하게 보고…

이처럼 삼성전자의 디자인은 기술적인 발전을 넘어 디자인 부문에서도 혁신을 거듭하며 소비자의 일상을 변화시키고 있는데요. 그렇다면 ‘사용자를 위한 의미 있는 혁신’을 지속해올 수 있었던 삼성전자의 디자인 저력, 그 근원은 무엇일까요?

20년 넘게 디자인 분야의 한 길을 걸어온 삼성전자 디자인경영센터 안용일 상무를 만나 직접 들어봤습니다.

 

0.6초 만에 사용자의 마음을 사로잡는 디자인 비법

안용일 상무는 가수 김동진의 ‘봄이 오면’이라는 노래로 청중을 맞았습니다.▲안용일 상무는 가수 김동진의 ‘봄이 오면’이라는 노래로 청중을 맞았습니다.

‘서울디지털포럼(SDF) 2014’의 개막일이었던 지난 21일 오전, 안용일 상무는 ‘공명’이란 키워드로 이날 두 번째 세션 ‘뛰어넘다’의 포문을 열었습니다. 삼성전자 입사 후 지금껏 디자인 관련 업무를 담당해 온 그는 “내겐 매 순간이 일명 카이로스(Kailos, 가장 몰입했던 의미 있는 시간)였다”며 운을 뗐습니다.

☞서울디지털포럼(SDF 2014)란?
올해로 11회를 맞이한 비영리 국제 컨퍼런스입니다. 이번 행사는 ‘디지털 시대의 흐름을 읽어내고 혁신을 이뤄낼 영감을 공유하며 미래의 비전을 제시한다’는 주제로 진행됐습니다.

 
일반적으로 소비자가 제품을 접한 후 반응을 보이기까지 걸리는 시간은 평균 0.6초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안 상무는 “사용자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고민하다 보면 종종 하루가 1시간, 심지어 1분처럼 느껴질 만큼 시간이 빨리 지나갔다”고 말했는데요. ‘어떻게 디자인하면 사용자가 더 편안할까?’ ‘이 디자인의 제품을 사용하는 상황은 주로 언제일까?’처럼 이 같은 고민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라고 합니다. 삼성전자의 제품들이 세계적 디자인 어워드인 iF, IDEA, GOOD DESIGN에서 인정받을 수 있었던 비결 역시 ‘사용자에 대한 끊임없는 고민’이었습니다.

 

혁신적 디자인 시대를 여는 열쇠는 바로 ‘공명(共鳴)’ 

안용일 상무는 삼성전자의 디자인 조직에 대해 “영감을 주고받는 문화가 정착된 곳”이라고 설명했습니다.▲안용일 상무는 삼성전자의 디자인 조직에 대해 “영감을 주고받는 문화가 정착된 곳”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삼성전자의 디자인 조직은 세계 6개 연구소를 포함해 1000명 이상의 디자이너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각기 다른 지역, 언어, 문화를 가진 디자이너들에게 삼성의 디자인과 관련해 어떤 질문을 해도 비슷한 답을 들을 수 있을 거라고 하는데요.

안용일 상무는 그 이유로 ‘Inspired by humans, creating the future’ 라는 삼성전자의 디자인 철학을 모든 디자이너가 공유하고 있다는 것을 꼽았습니다. 하지만 철학을 공유한다고 해서 모든 디자이너가 혁신적인 디자인을 할 수는 없겠죠.

삼성전자의 디자이너라면 누구나 ‘이성과 감성이 조화된 디자인’, ‘비움의 간결미가 감흥을 주는 디자인’, ‘혁신적인 디자인’의 세 가지 행동지침을 몸소 실천하며 더 나은 디자인을 만들기 위해 고군분투한다고 합니다. 어제보다 나은 오늘, 그리고 오늘보다 더 나을 삼성전자의 디자인 미래가 기대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1만 시간의 법칙? 내게는 통하지 않더라

“발표 재미있게 잘 들었다”는 말에 쑥스러운 듯 웃어 보이는 안용일 상무.▲“발표 재미있게 잘 들었다”는 말에 쑥스러운 듯 웃어 보이는 안용일 상무.

자리를 옮겨 안용일 상무와 삼성전자의 디자인 철학에 대한 더욱 자세한 이야기를 나눠봤습니다.

삼성전자에서 디자이너로 몸담은 지도 어느덧 23년이 된 안용일 상무. 특정 분야에서 하루 3시간씩 10년만 투자하면 누구나 전문가가 될 수 있다는 ‘1만 시간의 법칙’에 비춰봤을 때, ‘디자인계의 달인’라고 칭해도 부족함이 없을 것 같은데요. 그런데 약 4만 시간 이상(하루 8시간, 주 5일 근무했다는 가정 하에 산출한 시간)을 일한 안용일 상무는 ‘디자인 전문가’라는 표현에 손사래를 쳤습니다. 빠르게 변화하는 사용자 환경보다 한 발짝 더 앞서 사용자 편의성을 높일 디자인을 제공하기 위해서는 “더 열심히 해야 한다”면서요.

“디자인 업무를 해왔던 지난날보다 앞으로 사용자에 대해 고민하고, 연구하며, 실현해 나가야 할 것들이 많습니다.” (말풍선)

 

사용자의 미세한 감성까지 철저하게 연구하는 디자인 철학

삼성이 꿈꾸는 디자인에 대한 이야기가 시작되자 안용일 상무의 표정이 한층 진지해졌습니다.▲삼성이 꿈꾸는 디자인에 대한 이야기가 시작되자 안용일 상무의 표정이 한층 진지해졌습니다.

삼성전자는 1996년 대대적으로 ‘디자인 경영’을 선언했습니다. 하지만 한편에서는 제품마다 통일된 디자인이 없다는 이유로 삼성전자의 디자인 철학에 대한 의문을 던지기도 했는데요. 이에 대해 안용일 상무는 “사용자의 꿈과 가치를 존중하는 디자인은 일관된 외관이 아니라 사용자에 대한 철저한 고려에서 출발한다”고 답했습니다.

“삼성의 제품 디자인에 있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제품의 본질적인 가치’입니다. 사용자에게 어떤 의미를 주고, 어떻게 혁신적인 기술과 융합되며, 얼마나 빨리 현실화할 수 있는지에 대한 고민이 우선이죠. ”

실제로 전체 디자인 조직 가운데 심리학을 포함해 사람을 연구하는 인문학 분야 전공자의 수가 증가하는 추세라고 하는데요. 사용자가 제품을 사용하는 순간마다 느낄 수 있는 아주 작은 감성까지도 깊이 있게 연구한다고 하네요. 예를 들어 삼성 기어 핏의 경우에는 물리적 자유와 심리적 자유라는 큰 카테고리 아래 운동할 때, 놀 때, 공부할 때 등 느끼는 감정을 세부화해 상황에 따른 감성을 범주화했다고 합니다.

 

삼성 디자인 3.0, 사용자와 적극적으로 교감해 나갈 것 

안용일 상무는 투모로우 독자들에게 “앞으로 만들어 갈 삼성의 디자인을 더욱 기대해 달라”고 당부했습니다.▲안용일 상무는 투모로우 독자들에게 “앞으로 만들어 갈 삼성의 디자인을 더욱 기대해 달라”고 당부했습니다.

삼성의 디자인 경영은 결코 어느 한 순간 ‘짠’하고 나타난 것이 아닙니다. ‘내일을 만든다’는 삼성전자 디자이너들의 꿈들이 모여 오랜 시간 쌓아온 열정의 결과물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그동안 삼성전자의 디자인에 대해 묵묵히 사용자에게 메시지를 전달해왔다면, 삼성 디자인 3.0 에서는 좀 더 적극적으로 사용자와 교감해 나갈 예정이라고 합니다.

저희 디자인 조직은 최소 10년 이상 고민해온 것만 소비자들에게 소개합니다. 역사를 만들 디자인 혁신을 앞으로도 기대해주세요. (말풍선)

단 한 명의 스타 디자이너로 삼성전자의 디자인을 알리는 것보다 개개인 디자이너가 지속적으로 영감을 받고 성장해나갈 수 있는 환경을 더 단단하게 구축하는 것이 꿈이라는 안용일 상무. “아름답게 보이는 것에서 나아가 그것을 사용자의 일상으로 만드는 디자인이야말로 삼성전자 디자인의 핵심”이라는 말에서 그의 막중한 책임감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새롭고 지속 가능한 가치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는 삼성전자의 디자인! 앞으로도 사용자의 생활을 더 즐겁고 풍요롭게 만들어 나갈 예정이라고 하니 기대해도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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