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옵티컬 스캔 스탠드에서 ‘따뜻한 IT’를 떠올리다

2014/07/25 by 삼성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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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모로우 블로그 독자 여러분, 안녕하세요.

오늘 이야기는 간단한 퀴즈로 시작해보려고 합니다.
아래 사진은 대체 무엇이고 어디에 쓰이는 물건일까요?

치마 입은 단발머리 아가씨, 종이비행기처럼 보이는 사물 이미지

치마를 입은 단발머리 아가씨같이 보이기도, 어렸을 때 날리던 종이비행기로 보이기도 합니다. 심지어 오징어를 떠올리는 분도 계시네요. 힌트를 하나 드리자면 삼성전자에서 만들어서 정식으로 판매까지 하는 제품입니다.

아직도 잘 모르겠다고요. 그럼 제가 살짝 한 번 접어보겠습니다. 착! 착! 착! 참 쉽지요?

위 사진을 접은 형태 이미지

이제 아시겠어요? 책 받침대 같다고요? 틀렸습니다. (실은 문제가 너무 쉬우면 재미없을 것 같아 제가 방향을 살짝 돌려놨습니다.)

그럼 이번엔 방향을 바로잡고 갤럭시 코어 어드밴스를 살짝 얹어보겠습니다.

이제 아셨군요, 삼성 옵티컬 스캔 스탠드 입니다.

아하! 이제 아시겠지요? 바로 갤럭시 코어 어드밴스의 액세서리 중 하나인 ‘옵티컬 스캔 스탠드’입니다.

옵티컬 스캔 스탠드는 갤럭시 코어 어드밴스를 상단에 고정시키고 아래쪽에 문서를 놓으면 간단하게 초점을 설정, 빠르게 스캔한 후 읽어주는 시각장애인용 액세서리입니다. A4용지나 US 레터 크기(216㎜x279㎜) 문서를 비롯해 다양한 우편물을 읽을 수 있도록 설계됐습니다.

삼성전자는 왜 이런 모양의 거치대를 만들게 됐을까요? 그 대답은 제품 기획을 주도한 백인호 무선사업부 NBD그룹 과장에게 들을 수 있었습니다.

“한 글자만이라도 보고 싶다”

수많은 시각장애인들과 대화를 나눈 후 제 뇌리에 남은 한마디입니다. ‘어떻게 하면 그들에게 도움 되는 제품을 만들 수 있을까? 한두 글자가 아니라 문장을 자연스럽게 읽고 문서 전체를 이해할 수 있게 해줄 순 없을까?’ 이런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 세상에 없는 제품을 기획하게 됐습니다. 스마트폰 카메라를 통해 문서 내 글자를 정확하게 인식하려면 일정 거리와 각도의 유지가 필요한데요. 시각장애인에겐 이 조작조차 쉽지 않습니다. 제가 거치대를 떠올린 것도 바로 그 때문입니다.

제품 개발 시 관건은 ‘시각장애인도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조립이 쉽고 이동이 간편하게 만드는 것’이었습니다.

한창 개발에 열중할 당시엔 근무 중일 때나 길을 걸을 때, 집에 와서 아이와 놀아줄 때도 세상의 모든 물건이 거치대로 보일 정도였습니다. 종이 박스로도 만들어 보고 플라스틱으로도 만들어 보며 직접 제작한 시제품만 수십 개가 넘었어요.

아래 수북하게 쌓인 박스들과 종이 보이시지요? 거치대에 한참 미쳐 있을 때 밤새 만든 시제품입니다. 최종 완제품과는 제법 차이가 큰데요. 제품 디자인을 여러 차례 바꿔가며 완성도와 활용도를 높인 과정이 고스란히 드러납니다.

삼성 옵티컬 스캔 스탠드를 만드는 과정을 보여주는 이미지

 
물론 옵티컬 스캔 스탠드가 단순히 플라스틱 거치대 역할만 하는 건 아닙니다. 갤럭시 코어 어드밴스를 거치대에 올려놓기만 해도 홀 센서(hall sensor)가 거치대의 자석을 인식해 인쇄물과의 거리, 촬영 각도를 최적화된 설정으로 자동 전환해주죠. 명실상부한 스마트 기기인 셈입니다.

삼성 옵티컬 스캔 스탠드

시각장애인은 장애 정도에 따라 문서에 글자가 쓰여 있는지 여부조차 파악하기 힘든 경우가 많습니다. 아무것도 쓰여 있지 않은 종이를 놓았을 때도 안내를 해주고 문서를 반대로 놓더라도 글자를 똑바로 인식할 수 있습니다. 진정으로 시각 장애인을 이해하고 그들이 원하는 걸 만족시키기 위해 개발, 상품기획, 디자인, 마케팅 등 여러 부서 전문가들이 세세한 부분까지 고민을 많이 한 제품이지요.

시각장애인이 스마트폰에서 기대하는 건 공상과학영화에 나오는 미래 기술처럼 거창하지 않습니다. 예를 들어 시각장애인이 손수 라면을 끓여 먹으려고 할 때 포장지를 읽을 수 없어 어떤 라면을 먹게 될지 운명에 맡긴다고 합니다. 너구○를 끓이려 했는데 막상 먹어보니 짜○게티였더라는, 웃지 못할 일이 발생하는 것이지요.

옵티컬 스캔 스탠드 개발진은 제품 출시를 준비하던 도중 이런 사례를 듣고 몇 달간 대안을 고민하고 테스트를 거쳐 문제 해결 방안을 음성 강의로 제작, 배포하기도 했습니다.

 
여러분, 좋은 IT 제품이란 무엇일까요? 세계에서 제일 빠른 처리 속도를 갖춘 제품, 세계 최초로 개발된 제품, 유명 디자이너가 만든 제품 등 여러 가지 정의가 있을 겁니다.

제가 생각하는 좋은 IT 제품은 나이와 성별, 장애 유무에 상관없이 누구나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포용력 우수한 기기’입니다. 한 사회가 건강해지려면 다양한 구성원을 차별 없이 포용할 수 있어야 할 겁니다. IT 제품도 마찬가지 아닐까요? 접근성을 최대한 높여 모두가 불편 없이 사용할 수 있도록 배려하는 IT 제품이 좀 더 많아지는 날을 꿈꿔봅니다. 이상, 삼성전자 커뮤니케이터 Y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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