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환경의 날 특집] 서울시에서 배출되는 폐전자제품은 어디로 갈까?

2015/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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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제품이 시장에 도입, 보급되고 포화 상태에 이르러 다른 제품으로 대체되는 과정을 ‘라이프사이클(life cycle)’이라고 합니다. 제품별 라이프사이클은 각기 다르지만, 기술 혁신 속도와 신제품 등장이 빨라지면서 점점 제품 수명이 단축되고 있는데요. 특히 휴대전화는 일이 년 사용된 후 버려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합니다.

이처럼 짧은 라이프사이클 때문에 하루에도 수없이 많은 전자제품들이 폐기되고 있는데요. 낭비되고 버려지는 전자제품, 좀 더 효과적으로 사용할 순 없을까요?

삼성전자는 2005년부터 사단법인 재활용대안기업연합회(이하 ‘연합회’)와 협약을 맺고 폐전자제품 회수·재활용 사업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삼성전자가 폐전자제품을 무상으로 제공하면 연합회는 이를 재활용해 수익을 창출하는데요. 특히 폐전자제품 회수·재활용 사업은 투명한 폐기물 처리는 물론, 일자리 창출과 환경 보호 효과까지 있다고 합니다.

'세계 환경의 날'인 오늘(6/5), 삼성투모로우에선 환경을 살리는 폐전자제품 재활용 얘길 들려 드리려고 하는데요. 폐기된 전자제품의 화려한 변신, 함께 보시죠!

 

폐전자제품, 이곳에서 화려하게 ‘환골탈태’

서울시 폐금속자원 재활용 사업 추진을 목적으로 에코시티서울이 위탁 운영하고 있는 ‘SR센터(Seoul Resource Center)’는 서울시 25개 지방자치단체에서 수거된 폐전자제품이 모이는 곳입니다. 누군가의 필요에 의해 생산된 전자제품들은 제 수명을 다한 뒤 이곳으로 집결되는데요. 서울시에서 폐기되는 전자제품의 약 20%(추정치)가 SR센터로 수거된다고 합니다.

지운근 대표▲폐전자제품 재활용 산업 현장에서 만난 지운근 사회적기업 에코시티서울 대표

지운근 에코시티서울 대표는 "매년 평균 2000톤의 전자제품이 SR센터에서 재활용되고 있다"고 말했는데요. 이곳에선 수거한 전자제품을 분류·분해해 자원화시키는 일을 하고 있다고 하네요.

SR센터에선 크게 △소형폐가전 자원화 △폐휴대전화 자원화 △불용품 처리 △환경교육 등 4대 사업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일반 시민이 배출하는 선풍기·카메라·청소기·라디오 등은 소형폐가전 자원화 사업에, 학교·기업·주민센터 등에서 수거해 전달하는 폐휴대전화는 폐휴대전화 자원화 사업에 활용되고 있는데요. 기타 기업과 기관, 단체 등에서 사용하다가 수명이 다해 교체된 제품들은 불용품 처리 공정으로 보내집니다.

수거된 제품이 1차 분류되는 모습▲각 지역에서 수거된 폐전자제품은 1차 분류 작업을 통해 재활용 가능한 제품과 폐기할 제품으로 분류됩니다

폐전자제품을 기록, 무게 측정하는 모습▲그다음 품목별로 수량을 기록하고, 같은 품목으로 묶어 총 무게를 기록합니다

수거 주체에 따라 사업 분야를 분류하긴 했지만, 사실 수거된 폐전자제품들은 유사한 과정을 거쳐 자원화되는데요. 폐전자제품의 분해 과정은 다음과 같습니다.

먼저 수거된 폐전자제품을 폐기물과 재활용할 수 있는 폐전자제품으로 분류한 후 통신사무기기·소형기기·이동전화단말기·대형가전 등 환경부에서 정한 품목에 따라 수거량을 기록합니다.

폐전자제품을 분해하는 작업자들▲수작업으로 폐전자제품을 분해, 자원을 추출하는 작업자들

종류별로 분류된 자원(왼쪽 PVC기판, 오른쪽 구리)▲종류별로 분류된 재활용 자원들

분류된 폐전자제품은 자루에 담아 무게를 측정하고 작업자들에게 배분되는데요. 작업자는 이들 제품을 수작업으로 분해해 플라스틱과 철, PVC 기판, 비철(구리·알루미늄 등) 등으로 자원을 2차 분류합니다.

재활용하기 편리한 형태로 분해, 분류된 자원들은 마지막으로 최종작업자에게 보내지는데요. 최종작업자는 혹시 다른 물질이 섞이진 않았는지 꼼꼼히 확인한 다음 각 자원을 보관소로 보냅니다.

컨베이어 벨트로 옮기는 플라스틱

플라스틱은 컨베이어 벨트를 이용해 한 곳에 모으고, 부피가 큰 철은 압축해 보관하는데요. 기타 자원들도 2차 재활용 공정에 알맞게 분류한 후 최종 무게를 측정해 보관합니다.

일련의 과정이 끝나면 폐전자제품들은 본래의 모습 대신 작은 부품의 형태를 띠는데요. 분해 작업이 완료되면 폐전자제품들은 분쇄와 용해 공정으로 보내져 제품 생산에 사용되는 자원의 형태를 갖추게 됩니다.

 

삼성전자와 함께 성장한 폐전자제품 재활용 사업

폐전자제품이 분해되는 과정을 보여준 뒤 지운근 대표는 "현재는 많은 기업과 지방자치단체가 폐전자제품 수거를 도와주고 있지만 과거엔 폐전자제품 수거량이 지금처럼 많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인터뷰 중인 지운근 대표

연합회가 결성되던 2005년까지만 해도 우리나라에선 재활용산업이 그리 활성화돼 있지 않았습니다. 당시 사회적기업들은 고물상이나 개인에게 폐전자제품을 구매해 수거 물량을 조달했는데요. 지운근 대표는 "이런 사업 구조로는 도저히 이윤을 창출할 수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이때 사회적기업에 손을 내민 게 바로 삼성전자였습니다. 삼성전자는 자원 재활용이란 취지에 크게 공감해 사회적기업에 중소형 폐가전제품을 무상으로 제공하기로 약속했는데요. 이는 사업 기반이 약한 국내 재활용산업이 비약적으로 성장하는 데 큰 힘이 됐다고 합니다.

실제로 2005년 한 사회적기업은 삼성전자가 제공하는 물량이 폐전자제품 수거 물량의 100%를 차지했다고 하는데요. 대다수의 사회적기업이 삼성전자의 지원을 기반으로 일반가정과 공공기관, 단체 등에서 폐전자제품을 수거해 공급 물량을 점차 늘려갔다고 합니다.

폐전자제품 재활용 사업은 일자리 창출에도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앞서 보셨듯이 폐전자제품 재활용 공정은 대부분 수작업으로 진행됩니다. 매년 전국에서 쏟아지는 폐전자제품을 분해, 재활용하기 위해서 많은 인력이 필요한데요. 재활용되는 전자제품이 늘수록 많은 일자리가 창출되는 셈이죠.

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자원을 수입해 활용하는 우리나라에서 자원을 재활용할 경우 ‘수입대체효과’가 발생, 국가 경제에 상당한 이득을 가져다 줍니다.

 

"환경을 생각하는 책임 있는 소비 필요"

일자리 창출과 경제적 이익도 좋지만, 재활용산업은 특히 환경보호에 효과적입니다. 일반적으로 자원을 채취하기 위해선 수많은 자연을 파괴해야 합니다. 하지만 폐전자제품에서 자원을 추출, 이용하면 환경 파괴를 그만큼 줄일 수 있는데요.

폐휴대전화에서 나오는 다양한 금속자원▲폐휴대전화에서 추출할 수 있는 다양한 종류의 자원

대표적인 예로 하나의 폐휴대전화에서 우리는 금·은·동·철·알루미늄 등 다양한 자원을 추출할 수 있습니다. 이는 다른 자원도 마찬가지입니다.

재활용산업이 환경 보호에 효과적인 이유가 한 가지 더 있습니다. 중금속이 포함된 전자제품을 잘못 폐기할 경우 토양·수질 오염이 발생할 수 있는데요. 중금속에 오염된 식품을 섭취하면 미나마타병이나 이타이이타이병 같은 질병에 걸릴 수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폐전자제품 속 일부 부품을 재사용하기 위해 안전하지 않은 공정을 거쳐 부품을 분리할 경우 대기 오염이 발생할 수도 있는데요. 환경을 위해서나, 건강을 위해서나 재활용산업은 매우 중요합니다.

당부의 말 전하는 지운근대표▲지운근 대표는 "전자제품을 불법적으로 폐기할 경우 환경오염의 주범이 될 수 있다"며 "자원의 순환이 이뤄질 수 있도록 제품 사용 이후에도 관심을 기울여달라"고 말했습니다

지운근 대표는 "생산자뿐 아니라 소비자에게도 환경을 생각하는 책임 있는 소비가 필요하다"며 "제품을 구매할 때 에너지효율을 고려하는 건 기본이고, 제품의 수명이 다했을 때 환경적 측면에서 제품을 어떻게 처리할 것인가도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는데요. 그는 "환경 문제는 개인과 국가의 문제가 아니라 전 세계적인 문제"라며 "생산에서 유통·소비·폐기까지 지구촌 모두가 어떻게 하면 자원을 더욱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을지 고민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마지막으로 지 대표는 투모로우 독자들을 향해 제품을 재활용할 수 있는 몇 가지 방법을 소개했는데요. △사용하지 않는 휴대전화는 지하철역사나 주민센터·구청 등의 폐휴대전화 수거함을 통해 버릴 것 △폐전자제품은 건조한 곳에 보관했다가 지방자치단체 수거일에 배출할 것 등은 반드시 지켜주기를 당부했습니다.

지금까지 폐전자제품의 재활용 과정을 함께 살펴보셨는데요. 진짜 현명한 소비자는 미래와 환경까지 생각하는 소비자인 것 같습니다. 모든 소비자가 책임감 있는 소비를 실천하는 그 날까지 삼성전자의 폐전자제품 재활용 사업은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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