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 리포트] 의료 장비, 진화의 끝은? 날로 똑똑해지는 헬스케어 시장

2015/04/15 by 삼성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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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진국 병원 이용자 10명 중 1명은 병원 치료를 받으며 건강이 더욱 나빠지는 것으로 추정된다.”

“여행자가 비행기 탑승 중 사고로 손상을 입을 확률은 100만 분의 1, 병원 이용자가 건강 관리를 받다가 건강 손상을 입을 확률은 300분의 1이다.”

“건강 관련 비용의 20% 내지 40%가 질 낮은 헬스케어로 인해 낭비되고 있다.”

“대부분의 환자가 자신에게 맞는 치료를 받지 못하고 있다.”

 

이것은 병원 치료에 불만이 있는 환자들의 하소연이 아니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지난해 6월 ‘환자 안전성 팩트 파일(Patient Safety Fact File)’을 통해 공표한 내용의 일부다.

환자의 안전을 유지하며 적절한 치료법을 선택하는 문제는 건강에 대한 지구적 관심과 더불어 가장 중요한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전 세계적 노력도 더욱 뜨거워지는 추세다.

병원 진료 받고 있는 남성과 두 여의사의 모습

이 노력의 초점은 다음 몇 가지 질문으로 요약될 수 있다.

-어떻게 해야 환자를 더욱 효율적으로 치료할 수 있을까?
-어떻게 해야 치료 도중 환자의 건강 손상을 막을 수 있을까?
-어떻게 해야 환자가 더욱 편리하게 치료받도록 할 수 있을까?
-어떻게 해야 병원 이용자가 시간과 돈을 낭비하지 않고 진료받게 할 수 있을까?

이 모든 질문의 명쾌한 솔루션으로 전 세계가 주목하는 분야가 있다. 스마트 헬스케어다.

스마트 디바이스 활용을 위한 글로벌 생태계가 구축되면서 스마트 헬스케어가 기존 헬스케어 시스템의 문제점을 한꺼번에 해결할 수 있는 ‘핫 키워드’로 떠오르고 있다.

 

건강 관리, ‘코페르니쿠스적’ 전환점에 서다 

전자·정보 기술이 의료 부문에 적용된 건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전자 기술은 개발 초기부터 의료 장비와 데이터 축적 등 여러 방면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적용돼왔다.

대표적인 게 환자의 상태를 일목요연하게 보여주는 병실의 모니터 장치다. 이런 장비의 조상은 1903년 네덜란드 생리학자 아인토벤(Willem Einthoven)이 발명한 심전도 모니터라고 할 수 있다. 아래 그림에서 알 수 있듯 당시엔 심장 상태 하나 보는 데 오늘날 대형 MRI 기계만 한 장비를 동원해야 했다. 그럼에도 당시로선 충격적일 정도로 첨단 의료 장비였고 아인토벤은 이 업적으로 1924년 노벨의학상을 수상했다. 혈압 측정 등 심장 상태 관련 모니터는 단연 의료 전자기술의 선구 영역이어서 1977년 핀란드 스키 국가대표 선수들은 손목시계처럼 작아진 혈압측정기를 차고 훈련을 받기도 했다. 웨어러블 의료 장비의 초기 형태라 할 수 있다.

아인토벤의 혈압측정기 모습입니다.▲ 아인토벤이 고안한 최초의 심전도 모니터링 시스템

1980년대 이후 의료장비에 정보기술이 결합되면서 건강관리 시스템은 이전과 다른 차원으로 업그레이드됐다. 우선 △건강정보 시스템(HIS) △치료 아웃소싱 솔루션(OCS) △도면 관리·공유 시스템(PACS) 등의 도움으로 병원이 정보화되면서 환자들의 병력이나 현재 상태에 대한 정보 공유가 원활해져 치료 과정이 더욱 효율화됐다. 하지만 1990년대까진 어디까지나 ‘동일 병원 내에서의 치료’가 중심이었다. 2000년대 들어 초고속 인터넷 생태계가 안정화됨에 따라 전자의료기록(EMR), 전자건강기록(EHR) 등의 시스템을 통해 상세하고 전문적인 정보의 원거리 소통이 가능해지면서 병원과 병원 간, 혹은 병원과 환자 간으로 진료의 차원이 확대됐다.

IT 기반 헬스케어는 진화를 거듭해 이제 스마트 헬스케어 시대에 접어들었다. 기존의 모든 건강 관리 관행이 ‘병원 중심’이었던 데 반해 스마트 헬스케어는 ‘환자 중심’으로 그 관점이 180도 전환됐다. 마치 코페르니쿠스가 “공전의 중심은 (지구가 아니라) 태양”이란 사실을 밝힘으로써 그간 막혀 있던 우주의 비밀이 풀리기 시작했던 것처럼 말이다. 스마트 헬스케어가 환자 중심 솔루션으로 그 방향을 선회하면서 이전까지 제기돼온 건강관리 시스템의 크고 작은 문제도 한꺼번에 풀릴 수 있게 됐다.

 

“열려라, 참깨!”… 안전과 효율 두 마리 토끼 잡다

스마트폰 터치하나로 받을 수 있는 의료 서비스

이탈리아 소재 리졸리정형외과학연구소(Rizzoli Orthopaedic Institute)는 환자의 게놈 데이터, 의학적 영상, 가족력, 현재 환자의 신체조건 정보 등을 통합해 열람할 수 있는 최첨단 분석 플랫폼을 활용해 유전성 척추 질병 치료에 앞장서고 있다. 최근엔 여기에 IT 기술이 더해지며 날씨나 대기질 등 환경요인 관련 데이터까지 통합되는 추세다. 이로써 환자의 상태와 그 원인에 대해 보다 정확한 판단을 내리는 행위가 가능해지고 있다.

이런 고급 정보가 스마트 디바이스, 특히 웨어러블 디바이스 내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관련자에게 쉽고 빠르게 전달될 수 있다면 치료의 효용성은 한층 높아질 것이다. 병원 내 다양한 관련 전문가와 기타 의료진끼리, 혹은 다른 병원이나 대학 내 전문가 등 다양한 관련 전문가들끼리 실시간으로 긴밀하게 소통할 수 있으므로, 환자는 가장 적합한 치료법을 가장 빨리 적용받을 수 있게 된다. 치료 효용성에 대한 스마트 헬스케어의 답이다.

병원 이용자들이 가장 우려하는 점 중 하나인 “병원이 병을 만든다”는 문제 역시 이런 방법으로 상당 부분 해결할 수 있다. 스마트 헬스케어 시스템은 환자에 대한 통합적 접근이 가능할 뿐 아니라 관련 의료진 간 커뮤니케이션을 원활하게 해주기 때문에, 좋은 치료법을 오류나 실수 없이 정확하게 시행할 수 있도록 해준다. 혹시 특이 체질인 환자가 이상 반응을 보인다 해도 스마트 디바이스가 의료진 전체와 환자(혹은 환자의 가족)에게 보급돼 있다면 재빨리 응급 상황을 알리는 시스템이 관련자 전체의 디바이스에 작동, 초고속으로 현장 대응을 가능하게 해줄 것이다. 헬스케어의 안전성 문제도 이렇게 해결된다.

이처럼 사물인터넷과 스마트 디바이스를 위한 생태계가 충분히 원숙해지면 환자 입장에서 진료 과정은 한층 편리해지고 심지어 쾌적해질 수 있다. 스마트 헬스케어가 활성화된 세상의 모습은 어떨까.

오랜 척추 질환 때문에 정기적으로 병원에 다니는 59세 남성 A씨. 항상 차고 다니는 웨어러블 디바이스를 통해 병원 가기 이틀 전 “2일 후 2015년 4월 20일 월요일 11시 예약입니다. ◯◯의료원 신관 2층 5호 정자세 박사님 진료실입니다”란 문자와 음성 알람 서비스가 도착한다. 알람은 당일 아침 8시에 다시 울린다. “오늘 진료 예약 시각은 11시입니다. 준비를 시작하셔야 합니다.”

병원 가는 길 역시 편리하다. 미리 등록된 셔틀버스가 시간에 맞춰 A씨의 아파트 앞에 도착하기 때문이다. 10시 40분 셔틀이 병원에 도착하자, 다시 알람이 온다. 진료 장소를 다시 가르쳐주며, GPS로 쉽게 찾을 수 있도록 안내까지 해준다. 번거롭게 창구에서 진료 등록을 할 필요가 없다. 진료실로 직행, 입구 센서에 자신의 웨어러블 디바이스를 갖다 대면 순식간에 데이터가 전송되면서 모든 사전 준비가 진행된다. 11시가 좀 지나자 다시 웨어러블 디바이스로 알람이 도착한다. “A님, 정자세 박사님께서 기다리고 계십니다.”

의사와의 상담을 마치고 환자 휴게실에서 쉬고 있으면 다시 알람이 울린다. “3번 물리치료실, 준비 완료됐습니다.” 물리치료를 받고 약국으로 가는 길, 다시 알람이 와 자동 약 보관함 번호를 알려준다. 약제실에서 조제된 약은 컨베이어 벨트를 통해 수많은 보관함 중 하나에 이미 들어와 있다. A씨는 자신의 웨어러블 디바이스를 갖다 대는 동작만으로 보관함을 열고 자신만을 위한 약을 꺼낸다. 약이 꺼내지면 보관함은 자동으로 닫히면서 다른 환자들을 위해 쓰일 수 있도록 재조정된다. A씨가 그날 병원에 지불해야 할 돈은 스마트 페이를 통해 다음 달 결제일에 자동적으로 빠져나간다. 이 과정을 통해 환자들은 불필요한 자원의 낭비를 최소화하며 편리하게 치료받을 수 있게 된다.

 

보아오포럼에서 엿본 삼성 스마트 헬스케어

삼성은 지난 3월 27일 중국 하이난성 보아오(博鰲)에서 열린 ‘2015 보아오포럼’ 현장에서 ‘스마트헬스 앤드 웨어러블(Smart health & Wearable)’을 주제로 전문가 세션을 개최했다. 업계 전문가와 취재진 등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손영권 삼성전자 전략혁신센터(SSIC) 사장은 △인간 바이오 데이터를 활용한 건강 증진법 △헬스 센서를 통한 양질의 데이터 확보 방안 △안전하고 착용감 우수한 저전력 웨어러블 기기 개발 선결 과제 등에 대해 발표했다.

다양한 건강정보가 스마트폰에 기록되는 모습

이번 행사에서 특히 주목받은 건 지난해 삼성이 공개한 ‘삼성 디지털 헬스플랫폼’이었다. 삼성 디지털 헬스 플랫폼은 사용자의 동의 아래 스마트폰과 웨어러블, 기타 헬스케어 기기에서 건강 데이터를 수집·분석·활용하는 형태다. 삼성이 심박수·심전도 등 다양한 생체신호를 모니터링할 수 있는 심박 센서에 이어 자외선량 측정 센서를 탑재한 손목형 웨어러블 기기 ‘삼성 기어 S’를 선보인 것 역시 삼성 디지털 헬스 플랫폼 구축 노력의 일환이다.

삼성은 이날 세션에서 “IT업체, 의료 관련 기관 등과 협력해 ‘IT 기기를 통한 디지털 헬스 시대의 도래’를 앞당기는 데 기여한다”는 방침을 분명히 했다. 실제로 삼성은 미국 심혈관질환·당뇨 관리 서비스 기업과의 파트너십 체결을 통해 모바일 헬스케어 시장 진출을 검토하고 있다. 향후엔 보험회사·기업·병원 등과의 협력을 강화해 고령화 사회에 맞춰 의료 비용을 낮출 수 있는 최적의 솔루션을 찾아내는 작업에 주력할 계획이다.

손 사장은 “삼성 디지털 헬스 플랫폼은 혁신적 헬스케어 시스템 구축을 지원하는 생태계로 다양한 분야에 종사하는 전문가에게 새로운 사업 기회를 제공할 뿐 아니라 인류가 보다 나은 삶을 영위하는 데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삼성은 올해 보아오포럼 기간 중 포럼 참가자들이 삼성의 스마트헬스 관련 비전과 고객 가치를 쉽게 접하고 편리하게 이해할 수 있도록 행사장 내 대형 디스플레이를 설치, 식생활·습관 등 일상 생활에서의 건강 관리 기능과 심박수·혈압 모니터링 기능 소개 영상을 상영했다. 바이오 프로세서, 연구 개발용 웨어러블 센서 모듈인 심밴드, 삼성 기어 S, S헬스(S health) 애플리케이션, 심전도 측정용 패치 등을 체험할 수 있는 ‘삼성 스마트헬스 에코 시스템’ 전시 공간도 운영했다.

 

미래 건강 관리, 환자와 병원이 함께 가야

스마트폰과 태블릿을 이용해 의료정보 기입하는 의사

WHO는 21세기 인류의 건강 증진을 위한 핵심 키워드 중 하나로 ‘파트너십’을 꼽고 있다. 병원 내 의료진 각 파트 간, 병원과 병원 간은 물론이고 환자와 병원, 커뮤니티와 병원 할 것 없이 이전처럼 ‘전문가 대(對) 의뢰인’ 관계로 만나는 시대는 지나가고 있다. 모든 관련자가 동등한 입장에서 만나 자신들의 경험을 토대로 건강 관리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가는 길, 다른 무엇보다 스마트 디바이스들이 그 소통과 화합의 장(場)을 여는 데 앞장서고 있다. 같은 맥락에서 앞서 소개한 WHO ‘환자 안전성 팩트 파일’의 마지막 문구는 의미심장하다.

“이런 파트너십은 빠르게 진화하는 지구적 건강 시스템에서, 환자와 병원이 함께 가는 솔루션의 개발에 도움이 된다.”

by 삼성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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