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모로우 에세이] 당신의 몸이 바로 바벨입니다

2015/08/13 by 홍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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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모로우 에세이 당신의 몸이 바로 베빌입니다 여러분의 취향에 맛과 멋을 더해줄 에세이스트 8인의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만나보세요. 매주 목금요일 투모로우 블로그 독자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홍정은 맨즈헬스 코리아 에디터


 

인간의 역사는 계속되는 진자 운동(pendulum movement)를 통해 이뤄졌다고 하죠. 진자 운동의 과정은 대략 이렇습니다. 커다란 두 축을 두고 한 쪽을 향해 달리다보면 문제가 보입니다. 정점에 이를 때쯤 가장 극단에 있는 다른 축을 바라보게 됩니다. 이번엔 열심히 달려온 길을 되돌아 반대편을 향해 다시 내달립니다. 

진자 운동 추의 모습입니다.

이런 움직임은 정치∙경제∙사회∙문화 등 분야를 막론하고 발견됩니다. 진보와 보수, 자유주의와 사회주의, 르네상스와 고딕…. 축의 성격이나 방향은 조금씩 달라도 이 모든 게 ‘진자 운동을 거치며 그려진 역사’가 아닌가 합니다.

그럼 지금 우리가 사는 세계는 어떤 축에서 어떤 축으로 움직이고 있을까요? 여러 측면에서 바라볼 수 있겠지만 한 가지는 확실합니다. 점차 ‘복잡성’에서 ‘단순성’을 향해 가고 있다는 사실이죠. “단순한 게 아름답다(Simple is Beautiful)”는 스티브 잡스의 철학이 여러 분야에서 ‘바이블’처럼 통용되는 걸 보면 굳이 이 같은 추세를 일일이 반증할 필요는 없어 보입니다. 미니멀리즘(minimalism)은 이미 삶의 여러 영역에서 트렌드처럼 자리 잡고 있으니까요.

Simple is beautiful

피트니스 분야에서도 이런 움직임은 일찌감치 있었습니다. 그리고 지금, ‘단순함’을 향한 피트니스계의 움직임은 가히 절정을 향해 달리고 있다 하겠습니다.

 

필요한 건 몸, 그리고 중력뿐!

2015년, 피트니스 트렌드의 키워드는 단연 ‘보디웨이트(bodyweight)’입니다. 흔히 ‘헬스’로 통칭되는 웨이트 트레이닝 한 번 안 해보신 분, 없을 겁니다. 기존 웨이트 트레이닝은 바벨∙덤벨∙웨이트머신 등 무게가 나가는 기구를 이용, 근육에 자극을 주는 운동입니다. 들어올리는 무게를 높일수록 근육은 더 많은 운동을 하게 되고 그 결과, 한층 강하고 큰 형태로 다시 태어납니다.

더 많은 무게를 들어올리기 위한 기구를 집안에 다 갖출 수 없으니 사람들은 피트니스센터를 찾습니다. 근육에 더 많은 자극을 주기 위한 ‘신상 웨이트 기구’도 계속 시장에 나옵니다. 건강한 몸을 만들기 위해 더 많은 기구와 더 복잡한 버튼, 그리고 더 많은 비용이 필요해진 거죠. 하지만 원리는 결국 ‘근육에 자극을 준다’는 겁니다.

팔굽혀 펴기를하는 남자 모습

보디웨이트 트레이닝은 바로 이 단순한 원리에 집중한 운동입니다. 사실 기구가 없어도 중력만 있다면 몸 곳곳의 근육에 얼마든지 자극을 줄 수 있거든요. 복잡한 기구도, 피트니스센터로 향하는 ‘귀차니즘’도 다 떼어내고 언제 어디서든 쉽게 몸을 움직여 운동할 수 있다는 단순함이 보디웨이트 트레이닝, 즉 맨몸 운동의 매력입니다.

 

‘조각 보디’, 얼마든지 가능해요

크고 멋진 모양의 근육을 원하는 남성이라면 보디웨이트 트레이닝의 효과를 의심할지도 모릅니다. 원하는 부위 근육을 정확한 모양으로 만들려면 적확한 근육 자극 동작을 반복해야 하거든요. 그러려면 전통적 의미의 웨이트 트레이닝이 더 적합한 게 사실입니다.

하지만 운동을 그런 방식으로 계속하면 근육은 커져도 실질적 힘을 쓸 줄은 모르게 됩니다. 가령 쓰러진 사람을 들고 달린다거나 무거운 바위를 들어내는 일 같은 건 할 수 없죠. 전신 근육이 골고루 발달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보디웨이트 하는 남자모습

반면, 보디웨이트 트레이닝으로 다져진 몸은 다릅니다. 특정 부위 근육을 자극하더라도 전신의 근육을 사용해야 하기 때문에 골고루 균형 잡힌 근육을 발달시킬 수 있거든요. 큰 근육은 아니지만 쩍쩍 갈라진 잔근육을 가질 수 있습니다. 그야말로 아름다운 근육을 새길 수 있는 겁니다.

‘맨몸 운동의 황제’로 불리는 프랭크 매드라노(Frank Medrano)나 철봉 하나로 몸을 만든 ‘바 브라더스(Bar brothers)’의 영상을 한 번 검색해보세요. 그들이 운동하는 모습 자체도 아름답지만 그들의 몸 또한 예술 작품을 연상케 할 정도로 멋집니다. 그리스∙로마 신화에 나올 법한, 자연스러운 근육질의 조각상처럼 말입니다.

 

단순한 게 강하다(Simple is Strong)

이러니 운동 좀 해본 사람이라면 보디웨이트에 빠지지 않을 도리가 없습니다. 실제로 기구를 이용, 웨이트 트레이닝을 해온 트레이너의 상당수가 ‘맨몸 운동법’에 눈 돌리고 있습니다. △독일에서 건너온 고강도 맨몸 운동 프리레틱스(Freeletics) △동물 동작을 따라 하며 쓰지 않던 근육까지 발달시키는 애니멀 플로우(Animal Flow) △인간의 원초적 움직임을 바탕으로 신체를 단련시키는 프라이멀 무브먼트(Primal Movement) 등이 대표적입니다. 하나같이 맨몸을 움직이는 운동이어서 과정이 단순하기도 하지만 움직임 자체도 기기 문명 시대 이전의 단순함이 지배하던 시절의 그것이죠. 인간의 몸이 자연스레 발달했던 그대로 말입니다.

물구나무 서기 하는 남자 모습

기술이 발달하고 삶이 복잡해지면서 단순한 디자인, 단순한 생활 방식이 다시 조명 받고 있습니다. 운동도 마찬가집니다. 모두 덜어내고 맨몸으로 움직여보세요. 단순함의 힘에 놀라실 겁니다.

보디웨이트 트레이닝 참고 링크 4

한때 인간의 몸을 책상에 묶어놓았던 기기 문명, 이젠 쉽고 단순하게 몸을 움직일 수 있는 길로 우릴 인도합니다. 컴퓨터로, 또 스마트폰으로 집에서도 쉽게 보디웨이트 트레이닝을 실천해보세요(아래는 여러분의 ‘보디웨이트 트레이닝’ 입문과 실천을 도울 4개 웹사이트 주소입니다).

∙ 프리레틱스 www.freeletics.com
∙ 프랭크 매드라노 www.thefrankmedrano.com
∙ 바 브라더스 www.barbrothersdc.com
∙ 스트림핏 www.streamfit.com

 

※ 이 글의 제목은 맨즈헬스 미국 본사 피트니스 자문가 개도어(B. J. Gaddour)가 펴낸 ‘맨몸 운동법’ 서적 ‘당신의 몸이 바로 바벨(Your Body is Your Barbell)’의 제목에서 빌려왔습니다.

 

※ 이 칼럼은 전문가 필진의 의견으로 삼성전자의 입장이나 전략을 담고 있지 않습니다.

필자의 또 다른 에세이는 아래 링크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투모로우 에세이] SNS세대의 운동법, ‘소셜 스포팅’

by 홍정은

맨즈헬스 코리아 에디터 (삼성전자 에세이 필진 1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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