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성급 호텔에서 쓰는 칠성급 제품은?

2010/0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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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미의 올드 다이어리-삼성전자 발자취
유럽인들이 열광할 수 있는 브랜드로 거듭나기 위해 영국법인은 축구마케팅으로, 프랑스법인은 요리마케팅을 통해 제2의 도약을 준비하는 동안, 이탈리아에서도 같은 고민이 진행 중이었다. 이탈리아법인은 2002년 LCD TV를 시작으로 2003년 양문형 냉장고, 이듬해 컬러모니터, 2006년 프린터로 주요 제품 10여 개 품목에서 시장 1위를 차지하고 있었지만 브랜드 선호도에서는 여전히 2위에 머무르고 있었다.
‘이태리인들에게 사랑받는 브랜드가 되기 위해서는 무엇을 해야 하나?’
이런 고민 끝에 탄생한 ‘삼성 영 디자인 어워드’의 시작은 단순한 사회공헌 프로그램을 벗어나기 위한 이탈리아법인의 의지가 담겨 있었다.
“공모전이요?”
“그렇습니다. 이탈리아는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디자인 강국이고 세계 최고의 디자이너들이 전통을 이어가고 있지만, 디지털 분야에서는 이야기가 다릅니다. 너무 아날로그 디자인에 한정되어 있는 것이 문제입니다. 재능있는 대학생들에게 디지털 디자인을 경험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준다면, 서로에게 뜻 깊은 일이 되지 않겠습니까? 공모전 형태로 말입니다.”
“취지는 좋지만 단순한 공모전은 장기 프로그램으로 발전 될 가능성이 희박합니다. 참여도 역시 떨어질 테고요. 그러다 보면 결국 흐지부지 사라지지 않을까요?”
“외국기업이 공모전을 한다는 것 자체가 전통을 중요시 하는 이탈리아 사람들에게 쉽게 받아들여질 지 의문입니다. 공모전이라는 아이디어는 좋지만 공모전을 어떻게 운영할지, 그것부터 생각하는 게 순서일 것 같군요.”
2006년 가을, 이탈리아 법인에서 며칠 동안 진행된 회의는 차츰 뼈대를 갖춰나가기 시작했다. 참가 학생들에게 제대로 학습할 기회를 주고자 공모전 기간을 1년으로 결정했고, 심사위원 선정을 위해 총력을 기울였다.

디자인 강국 이탈리아는 세계 최고 디자이너들이 전통을 잇고 있지만 디지털 분야는 그렇지 못합니다, 재능있는 대학생들에게 디지털 디자인 경험의 기회를 주려고 합니다, 이탈리아 학생들의 아이디어를 훔치겠단 뜻 아닙니까?, 순수하게 보이질 않아요, 사회공헌? 아닌것 같은데요?
“세계 최고의 디자이너들이 우리 뜻을 이해해 줄까요?”
“설사 뜻을 같이 한다고 해도 관리가 힘들 것 같습니다. 우리 의도대로라면 처음부터 함께 참여해서 주제 선정도 해야 될 테고 워크샵도 진행해야 될 텐데 그만큼 시간을 내줄지 의문이 드네요. 더구나 그렇게 명성있는 디자이너들이 열정을 갖고 해주겠습니까?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만큼 대학교수들로 구성하던가.”
“명성있는 디자이너들은 열정이 기본입니다. 열정이 없었다면 명성도 못 얻었겠죠. 이런 공모전은 초기에 관심을 끌지 못하면 끝이나 다름없습니다. 초기에 성공하려면 심사위원 선정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심사위원이 누구냐에 따라 공모전의 수준이 판가름 납니다.”
이탈리아법인에서는 후보자 선정 작업이 끝남과 동시에 직접 후보들을 찾아다녔지만, 예상치 못한 난관에 부딪히고 만다. 후보자 대부분이 대기업 후원의 공모전을 순수한 의도로 받아들이질 않았기 때문이었다.
“말씀하신 공모전이 어떤 의도인지는 충분히 알겠지만, 순수한 의도로 받아들이긴 어렵네요. 심하게 표현하자면 결국 이런 공모전을 통해서 이탈리아학생들의 아이디어를 훔쳐내겠다는 뜻 아니겠습니까?”
“저작권은 누구에게 있는 겁니까? 그런 취지의 공모전이라면 학생들 개인에게 주어지거나 심사위원단이 관리해야 되는 것 아닌가요? 학생들의 작품을 양산단계까지 발전 시킨다는 명목으로 삼성측이 저작권을 갖겠다는 것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일입니다. 물론 사회공헌이라는 취지에 맞지도 않고요.”
“앞으로 양산단계까지 발전시킬 계획이라면 더더욱 못 믿겠네요. 사회공헌 프로그램이라고요? 내가 볼 땐 절대 아닌 것 같은데요?”
모두들 색안경을 낀 채 바라봤고 모두가 고개를 가로저으며 비웃었다. 오랜 시간 설득과 포기, 오해와 이해가 오고 갔지만 결과는 마찬가지였다. 시작도 못해 본 채 이대로 주저앉아야 된다고 생각하니 답답하고 막막했다. 며칠 후, 자포자기 상태의 법인사무실로 한 통의 전화가 걸려온다. 이탈리아 디자인 협회장이었다.
“우연한 기회에 삼성의 공모전 이야기를 듣고 전화하게 됐습니다. 기업이 후원해서 많은 오해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만, 삼성이 준비 하고 있는 공모전의 취지가 참 좋은 것 같습니다. 직접 만나서 설명을 듣고 싶습니다만.”

디자인 공부도 하고 공모전 수상도 하고 좋은 기회였어요!, 기업이 후원해서 오해가 있었습니다-이탈리아 디자인 협회장-, 취지가 좋은것 같아서 심사 참여했어요
생각지도 못했던 행운의 반전이었다. 이탈리아 디자인 협회장을 중심으로 심사위원단이 꾸려지기 시작했다. 세계적인 디자인 석학, 리차드 샤퍼 (Richard Sapper)가 심사위원장으로 위촉됐고 이탈리아 가구 디자인의 명장, 미켈레 델루끼 (Michele deLucchi)를 비롯해 영국과 독일을 대표하는 산업 디자인 석학들이 대거 참여한 것이다.

모든 준비를 끝낸 2007년 3월, 마침내 제1회 삼성 영 디자인 어워드의 성대한 막이 오른다. ‘디지털 지혜’라는 주제로 9개월 동안 진행된 첫 회 수상작은 시청각 장애인과 비장애인 간의 원활한 의사소통을 위한 휴대용 멀티 디지털 번역기 <스마트 셰어>가 선정됐다. 우여곡절 많았던 시작이었지만 이탈리아의 반응은 매우 긍정적이었고 무엇보다 디자인학부가 있는 대학교의 관심이 뜨거웠다.
디지털시대 디자인 프론티어가 되겠다는 의지로 탄생한 ‘밀라노 디자인 연구소’는 현재 밀라노에 남아있는 유일한 디자인 연구소다. 미국과 일본의 기업들은 아예 폐쇄했거나 이전시켰기 때문이다. 그 즈음 이탈리아 법인을 방문한 거래선 임원들의 관심도 자연스럽게 삼성의 디자인연구소로 모아졌다.
“얼마 전 방문한 기업도 결국 디자인연구소를 런던으로 옮겼더군요.”
“디자이너들에게 히트제품과 빠른 성과만을 요구하니 기대에 못 미칠 수밖에 없겠죠. 디지털 산업 디자인은 히트제품 하나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트렌드를 만드는 것이 중요한데. 모두들 아는 얘기라고 하지만 충분히 이해하고 지속하는 기업은 드문 편이죠.”

명품은 '물건'을 파는 것이기 전에 '상징'을 파는 것입니다, 트렌드를 선도하는 삼성이 명품인 이유죠, 전 객실이 삼성TV, 갈레리아는 칠성급 호텔입니다. 그래서 칠성급 제품을 선택했을 뿐입니다!, 2008년 매출, 브랜드 인지도1위 삼성이잖아
‘명품’은 물건을 파는 것이기 이전에 상징을 파는 것이다. 명품은 눈에 띄는 것이 아니라 기억되는 것이다. 명품은 튀지 않고 유행을 뒤쫓지도 않는다. 수공(手工)으로 빚는 안목과 끈기, 배려와 정성이 고객들로 하여금 신뢰와 동경을 이끌어낸다. 구찌, 아르마니, 베르사체, 페라가모…. 머릿속에 떠오르는 명품을 헤아려 보면 이탈리아가 쏟아 낸 브랜드가 대부분이다. 그리고 이들 명품 브랜드의 원산지는 밀라노인 것이다.

삼성전자의 제품은 이탈리아에서 1위에 다수의 제품을 올려놓은 지 오래다. 패션과 감성디자인을 접목한 프리미엄 마케팅에 주력한 결과다. 제품별로 보면 LCD TV는 2002년 1위를 차지한 이후 단 한 번도 자리를 내준 적이 없으며, 컬러레이저복합기·에어컨·양문형 냉장고·디지털 캠코더 등 유럽법인들 가운데 1위 성과를 가장 많이 기록한 곳이 이탈리아다.
이탈리아법인은 2007년 1월 로마 바티칸 시티에 위치한 바티칸박물관에 대형 LCD모니터를 후원함으로써 해마다 찾아오는 전 세계 400만 관광객을 안내하고 있으며, 같은 해 3월에는 세계에서 단 2곳 밖에 없는 칠성호텔, 타운하우스 갈레리아의 방마다 삼성전자의 제품이 설치되었다.
“갈레리아는 칠성급 호텔입니다. 그래서 칠성급 제품을 선택했을 뿐입니다.”
2008년 드디어 삼성전자는 이탈리아에서 브랜드인지도 1위에 올랐다. 이는 과거 아날로그시대에는 넘볼 수 없었던 1위 자리를 매출은 물론 브랜드 측면에서도 당당히 이루어낸 것이다.


by 삼성전자 블로그 운영자 블루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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