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트트랙 3관왕, 박승희 선수 가족과의 생생 인터뷰

2010/0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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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박진호 차장의 둘째 딸 박승희 선수 이야기
“회사생활 26년을 아이들이 대신 말해주고 있습니다. 한 회사에 26년 다녔으면 돈도 많이 벌었겠다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아이들 뒷바라지에 고스란히 쏟아 부었죠. 승희만 스케이트를 타는 것이 아니라 큰 딸과 막내 아들도 스케이트를 타고 있어서 저축할 틈도 없어요. 그래도 행복하기만 하답니다.(하하하) “

“바람이 있다면, 저는 그저 든든한 버팀목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말하지 않아도 늘 힘이 되고, 든든한 사람말이죠. 평상시에는 엄마가 워낙 뒷바라지를 잘 하고있어요. 아버지인 저는 그저 바라만 볼 뿐이죠”

대한민국 동계 스포츠의 자존심이라 할 수 있는 ‘쇼트트랙’. 
동계 올림픽에서 쇼트트랙은 우리나라 전통 효자 종목으로서 손색이 없습니다. 
하지만, 지난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는 예상보다 좋지 못한 성적으로 아쉬움을 남겼습니다. 
기대가 너무 컸던 탓에 금메달 2개, 은메달 4개, 동메달 2개로도 만족하지 못했었는데요. 
그 와중에 신인 선수들의 발견은 쇼트트랙의 희망이자 눈에 띄는 성과였습니다.

여고생 스케이터 박승희(광문고) 선수가 그 주인공인데요.
박승희 선수는 1000m, 1500m, 3000m에서 모두 동메달을 목에 걸었습니다.
밴쿠버에서 동메달을 목에 건 박승희 선수는 2010년 3월에 열린 국제빙상경기연맹 세계 선수권 대회에서 1500m, 3000m 슈퍼파이널과 3000m 계주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며 3관왕을 차지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종합점수 73점으로 중국의 에이스 왕멍(68점)을 제치고, 종합우승의 영광까지 얻게 되었죠.

밴쿠버에서의 설욕을 말끔히 씻어 내며, 별 중의 별로 떠오른 박승희 선수!

대한민국 쇼트트랙의 자존심을 세웠던 박승희 선수는 삼성전자에서 26여 년간 근무를 한 박진호 차장의 둘째 따님이었습니다. 알고 보니 박승희 선수의 어머니 이옥경씨도 삼성전자에서 6여년간 근무를 하셨었구요. 임직원 가족 중에 메달리스트가 있다니! 박승희 선수와 박진호 차장님을 화성 유앤아이 훈련장에서 직접 만나 보았습니다.

박승희 선수가 첫 국가 대표가 되었을 때의 모습

박승희 선수가 첫 국가 대표가 되었을 때의 모습

“저는 잔소리도 잘 안해요. 아빠는 항상 믿어주는 사람. 인자하면서도 든든한 버팀목이죠. 엄마 아빠가 둘다 너무 아이한테 깊은 관심을 보이면 안 좋더라고요. 악역은 엄마가 하고, 저는 천사아빠 하려고요”

박승희 선수의 이야기 좀 들려달라는 말에 박진호 차장은 쑥스러운 듯 “난 그저 천사표 아빠에요. 엄마가 다 알아서 하죠”라고 말끝을 흐리며 이야기 보따리를 풀기 시작했습니다. 

“2004년 선수반에 본격적으로 합류하면서부터는 전폭적인 지원을 하기로 약속을 했었습니다. 공부에 대한 스트레스 주지 않고, 편안한 마음으로 운동에 전념 할 수 있도록 해주기로 약속을 하면서 자동차도 승합차로 바꿨죠. 아이들 이동성을 편하게 하려고.. 아무래도 장비도 있고, 세 아이를 픽업해야하니까 큰 차가 필요하더라고요. 전폭적인 지지를 해주기로 약속 한 이후에는 그야말로 소리없이 지원을 팍팍 해주고 있습니다”

“그렇게 지원을 했던 아이들이 밝게 자라주고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으니 마냥 즐겁기만 하네요”

여러분들은 기억하시나요?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 계주에서 어이없는 판정으로 금메달을 내 주어야만 했던 여자 3000m계주. 온 국민이 어이없는 판정에 분노했었죠. 하지만, 박승희 선수의 부모님은 달랐습니다. 더 큰 충격을 받고, 분노했을 것 만 같았던 박승희 선수와 그의 가족들은 너무 행복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 때 많은 분들이 억울해 하고, 아쉬워 했었는데요. 국가적으로나 대표팀 입장으로나 많이 억울하고, 아쉬운 결과였죠. 그런데 사실, 개인적인 입장에서는 판정의 시시비비를 가리기 전에 딸아이가 동메달을 땄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행복하고 감사하더라고요. 너무 행복한 순간이었어요”라고 전했는데요.

박승희 선수 부모님이 이렇게 이야기를 하는 이유가 있습니다. 

‘운동을 하되 행복해야하고, 열심히 하되 즐겨야 한다’. 박승희 선수가 본격적으로 운동을 시작하면서 아버지인 박진호씨가 약속했던 부분입니다. 언제 어디에서나 작은 결과 하나에도 감사함을 느껴야 한다는 아버지의 지침이셨죠. 

“밴쿠버 때 동료들이 너무 많이 축하해줬어요. 특히, 홍보그룹에서도 배려를 해주셔서 딸아이 시합 때는 회의실에서 다같이 프로젝트를 켜 놓고 함께 봤죠. 방송국에서 취재도 나오고 그랬었거든요. 금메달이다 하고 좋아하고, 축하 받을거 다 받았는데 갑자기 실격으로 판명나서 또 다시 위로받고 그랬었죠. 하나의 좋은 추억이었죠. “

“아빠로서 승희한테 감사한건 항상 밝고, 당당한 성격을 지녔다는 것과 지금까지 큰 부상없이 큰 슬럼프가 없었다는 것이 가장 감사해요. 오히려 지금까지 오면서 과정이 너무 순조롭고 좋아서 불안했죠. 정말 중요한 시기에 슬럼프가 올까봐… 운동선수들은 한번쯤은 크게 슬럼프가 온다고 하던데 승희는 그런 적이 없었거든요”

“승희한테 바라는 건, 지금처럼만 건강하고, 지금처럼만 밝고, 지금처럼만 열심히 하는 선수이자 딸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아빠가 언제까지나 지지하고 응원할게~ 사랑한다. 승희야~”

아빠, 엄마 사랑해요~*^^*

아빠, 엄마 사랑해요~*^^*

박승희 선수의 아버지인 삼성전자 박진호 차장과의 인터뷰를 마치고 박승희 선수를 만나보았습니다. 통통 튀는 말투와 생기 발랄한 행동은 어느 십대와 다름 없는 학생의 모습이었는데요. 연예인을 좋아하는 마음 또한 대한민국 쇼트트랙 최고의 선수가 아닌 십대 소녀의 마음과 같았습니다. 다음은 박승희 선수와의 일문일답입니다. 

Q) 밴쿠버에서 안타깝게 메달을 놓쳤는데 어땠어요?
아쉽기도 하고, 솔직히 아쉬움보다 억울함이 많았죠.
그런데, 동메달도 너무너무 기뻤어요. 나도 메달 땄다는 기쁨이랄까? ^^;;

Q) 나이가 어린데 큰 대회에서 긴장도 안하고 좋은 성적을 거뒀어요. 
올림픽이 월드컵보다 덜 떨렸어요.
더 큰 대회라고 하면 큰 대회인데 이상하게도 거의 안 떨리더라고요. 

Q) 세계 선수권대회에서 3관왕을 했는데 어떤가요?
너무 좋았죠. 메달 하나 따고 나니까 욕심이 자꾸 생기더라고요…
그래서 열심히 최선을 다했고 하다보니 3관왕이라는 좋은 성적을 거두었던 것 같아요. 

Q) 어린나이에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는데, 아직까지 큰 슬럼프가 없었다고 들었어요. 오히려 부모님이 슬럼프 없는 게 불안하기도 하다던데..
전 정말 슬럼프 없이 여기까지 온 것 같아요. 앞으로도 없었으면 좋겠는데, 혹시라도 슬럼프가 오더라도 잘 극복 할 수있을 것 같아요. 

Q) 이제 대표팀 에이스로 우뚝 올라섰는데 부담감은 없나요? 
내년에는 솔직히 부담감이 있어요. 올해 벌써 세계 선수권대회 3관왕을 하고, 밴쿠버에서도 메달을 따다보니까 에이스라는 부담감이 알게 모르게 있는 것 같아요. 내년에는 꼭 금메달을 따야할 것 같고..

Q) 지금까지 큰 부상은 없었나요? 
아. 어렸을 때, 스케이트날에 턱을 부딪혀 턱이 찢어졌었어요. 그 때 50바늘인가 60바늘을 꿰맸었는데 그 때도 다른 생각은 안 들었어요. 운동을 안 하겠다던가 하는 마음이 전혀 안들더라고요. 그냥 아프기만 하더라고요. 하하

제대로 된 훈련구장이 없었던 어린 시절 모습. 그래도 큰 부상 없이 지금까지 온 것에 너무 감사해요

제대로 된 훈련구장이 없었던 어린 시절 모습. 그래도 큰 부상 없이 지금까지 온 것에 너무 감사해요

Q) 다른 운동선수들과는 달리 지금까지 보약을 먹지 않았다고 하던데…
네. 안 먹어요. 싫은 건 아니데 그냥 안 먹어요. 비타민도 안 먹고,.. 챙겨 먹는 게 귀찮은데 밥만 먹어도 체력이 괜찮더라고요. 밥이 보약이겠거니 하고 밥을 잘 먹어요. ^^

Q) 연예인 좋아할 나이인데 좋아하는 연예인 있나요?
박효신 너무 좋아해요. 박효신 만날 방법 없을까요.
(완전 해맑은 십대의 모습 그대로였습니다.) 
박효신 정말 너무너무 좋아해요. 노래도 좋고, 그냥 다 좋아요. ^^

Q) 팬들에게 선물도 많이 받고, 편지도 많이 받았을 텐데 기억에 남는 선물이 있나요?
밴쿠버 올림픽 여자 3000m계주에서 억울했던 적이 있었잖아요.
그 때 많은 분들이 응원도 해주시고, 격려도 해주셨는데요.
네티즌이 정말로 저희에게 국민메달을 만들어서 보내 주셨어요.
처음엔 ‘인터넷에서 네티즌의 힘을 모아 국민메달을 줍시다’라고 이야기가 나왔던 것 같은데.. 정말로 네티즌 3만명에 가까운 분들이 생각을 모아 금메달과 네티즌 의견을 모은 책을 선물로 주셨죠.
정말 평생 가도 잊지 못할 상이자 선물인 것 같아요. 

네티즌이 보내 주었다는 '국민 금메달'. 그 어떤 메달보다도 값진 메달입니다

네티즌이 보내 주었다는 ‘국민 금메달’. 그 어떤 메달보다도 값진 메달입니다

Q) 언니, 동생과 사이가 각별하다고 들었는데.. 
네. 저희 정말 사이 좋아요. 서로 말도 잘 통하고, 세 명 모두 스케이트를 타니 모든면에서 잘 통해요. 그리고, 언니가 부상을 입은 후로 언니가 많이 힘들어 했었어요. 정말 스케이트 좋아하고 잘했는데 심하게 부상을 당한 후로 많이 힘들어 하더라고요. 제가 옆에서 힘이 되고 싶고, 함께 아시안게임에 출전했으면 좋겠어요. 

Q) 박승희 선수가 생각하는 아빠는 어떤 아빠에요? 
엄마랑은 항상 같이 있는데 아빠는 회사도 나가시고 자주 함께 하지 못하는데 항상 듬직한 버팀목 같은 존재에요. 아빠한테도 엄마한테도 너무 고맙고 감사해요. 걱정없이 운동 할 수 있게 해주셔서..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이야기 있어요?
박효신 좀 만나보고 싶어요~~~~ㅎㅎㅎ


요즘 많은 화제를 받고 있는 박승희 선수인데요 ^^
앞으로 큰 슬럼프 없이, 부상당하지 않고 오랫동안 더 좋은 경기 펼치시길 블루미가 응원하겠습니다! 화이팅!

by 삼성전자 블로그 운영자 블루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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