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에서 트윈스의 팬으로 산다는 것은…

2010/05/28 by 블로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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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그룹의 임직원이 .. 08년 기준으로 27만명이 넘는다고 한다. 꽤 많은(?) 아니 엄청나게 큰 조직이다.
(*우리나라 군대가 60만이라고 하나? 정확히 모르겠지만, 삼성은 확실히 엄청나게 큰 조직이다..)

연도별 임직원 수 그래프

일개 사원이지만 , 내 생각에 삼성과 군대는 바깥 사람들이 내부 사정을 잘 모르는 그래서 많은 오해를 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나는 엘지 트윈스의 팬이다.
김재현 , 유지현 , 서용빈 .. 그분들은 내 어린 시절 우상이였으며 반짝 반짝 빛나는 엘지 트윈스 야구잠바는 내 자부심이기도 했다. 서울태생 , 쌍둥이 , 그리고 아버지 손을 잡고 같이 갔던 잠실구장. 이 3가지는 20년 동안 나를 트윈스 팬으로 살게 한것이다.

그리고 나는 삼성에 입사하게 되었고, 엘지 트윈스는 지난 10년간 딱히 좋은 성적 아니 02년 이후에 가을 야구를 하지 못한 유일한 팀 .. 일명 하위 성적의 팀…. 이 되고 말았다.

야구장에 가고 싶어 친구에게 “야 주말에 야구보러 갈래?? 내가 응원가면 엘지가 이길꺼야 !!!” <== 하고 꼬시면…

야! 넌 삼성 댕기는 놈이 경쟁사를 응원하냐?”
“야! 넌 그냥 삼성이나 응원해..”


간혹 친구들이나 주변사람들에게 이런말을 간혹 가다 듣곤한다.
그때마다 난 .. 가슴이 미어진다… 왜??
삼성인이면 삼성 것만 쓰고 삼성만 응원해야 하는 말도 안되는 생각을 하는 내 친구들이 안타까워서?
내가 다니는 회사를 밖에선  그런식으로 (*꽉막힌 집단) 보여지고 있다는 사실이 안타까워서?

내가 가슴이 미어지는  이유는 프로는 성적으로 말하는데 최근 성적이 안 좋아서 “성적 안 좋은 엘지를 응원하기보단 상위팀인 삼성을 응원하라” 이런 소리를 듣는거 같아서다. **사실 쌍둥이 내 동생은 오래전 엘지를 떠나 두산을 응원한다…  배신자 …
내가 삼성에 입사하고 야구의 재미를 알게 되었으면 모를까, 이미 야구를 좋아하고 8개 구단중 엘지 트윈스란 멋진 팀을 사랑하게 된 나에게 좋은 성적의 좋은 선수들의 빵빵한 구단주의 삼성라이온즈는 이미 내겐 친구의 여자친구일 뿐이다. ‘친구의 친구를 사랑했네~’ 이런 불륜 로멘스는 거부한다.
삼성 스포츠단 로고들
삼성은 국내에서 가장 많은 스포츠단을 운영하고 , 일명 비인기 스포츠를 가장 많이 후원하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27만이 넘는 많은 임직원 가운데에는 나처럼 20년 넘는 엘지 트윈스 팬 혹은 다른 구단의 팬들이 있다. 삼성 내에서만 접할 수 있는 사내 인트라넷. 그안의 삼성 사내 블로그만 보더라도 자기가 좋아하는 팀을 응원하는 블로그들이 얼마나 많은지 모른다.

“성적 안 좋은 엘지를 응원하기보단 상위팀인 삼성을 응원하라”라는 이유로 내게 삼성을 응원하길 권유하는 친구들에겐 “고향을 버리는 사람 본적있냐? 따샤~ 엘지는 사랑이야~” 라고 말하고 싶고
삼성 사내 문화가 삼성인은 삼성만을 응원해야 한다고 생각해서 나에게 삼성을 응원하라고 권유하는 친구들에겐
“사내 블로그, 사내 커뮤니티엔 당당히 롯데자이언츠, 한화이글스, 엘지트윈스, 기아타이거즈 등 다른 팀을 대놓고 아니 열열히!! 응원하는 사람들이 넘쳐난다!!” 라고 말해주고 싶다.

 “따샤~ 우리 꽉막힌 사람 아니여~”
(롯데팬 … 사내 블로그에 너무 도배하십니다 ㅠㅠ)

물론 내가 다니는 삼성이 시즌에서 좋은 결과를 가진다면 좋겠지만, 그건 그냥 그렇다는 것일뿐
내가 응원하는 팀이 더 좋은 결과를 가지면 좋겠다고 열열히!! 생각한다. 
올해는 부디 엘지 팬 입장에서
스포츠 뉴스에서 엘지가 이겼을 때만 하이라이트 보는 엘지팬 . 하위권으로 밀려나면서 야구를 등졌던 엘지팬들이 다시 일어날수 있는 한해가 되길…

우리 공정 GWP 담당입장에선 (*간단히 회식, 경조사 담당?) 올 가을엔 퇴근 버스타고 양재에서 내려서 영동 족발 사가지고 부서원들과 야구장에서 족발 먹을수 있는 한해가 되길!! 다행히 우리 공정엔 기아팬 2명 외엔 야구팬이 없다. 다 트윈스로 엮으리!!

아.. 그리고, 삼성 라이온즈 양신느님… 파이팅



서용원, 연구라인운영파트 사원, 봄날에 곰을 안고 뒹구르르르르~~~하면 좋겠어요... 따뜻한 마음을 꿈꾸는 동네 노는 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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