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색가전? NO! 이젠 컬러풀 가전

2010/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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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가 대량 생산체제로는 미래가 없습니다.”

1998년 이른바 IMF한파가 지나가고 새천년 21세기에 당도하자 세계제조업은 오랜 불황의 터널에서 벗어나 오랜만에 기지개를 켰다. 생활가전 영역은 디지털 컨버전스로 확대되면서 홈네트워크 시스템 등 최근 급성장하고 있는 IT분야와 융합할 수 있는 여지도 크게 늘었다. 생활가전 분야의 경쟁력이 원가절감과 초기 브랜드인지도에 의해 결정된다는 말은 그야말로 옛날 얘기에 불과했다.
2002년 삼성전자 하우젠 런칭 행사장, 세계 최초 프리미엄 가전 통합브랜드 하우젠을 소개합니다. 백색이아니잖아? 와인컬러. 과연 잘 팔릴까요?
2000년 당시 삼성전자의 가전사업은 다른 국내업체들보다 밀려나있었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가 프리미엄 전략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천명한 후로, 생활가전사업부는 오랜 적자에서 탈출한다는 목표를 정하고 내부역량을 정비하여 온 힘을 다하기 시작했다. 삼성전자는 이 무렵에 세계 최초로 프리미엄 통합브랜드를 준비했다.

“왜 하필 생활가전 분야에서 프리미엄 통합브랜드가 필요해진 것이지요?”

“한마디로 말하면, 국민경제가 향상되면서 세련되고 고급스러운 라이프스타일을 추구하는 사람들이 많아졌기 때문입니다.”

삼성전자는 생활가전의 프리미엄 통합브랜드를 준비하면서 수익성 위주로 브랜드 체제를 정비하고, 제품라인도 그에 맞춰 강화해나갔다. 기술력의 평준화를 인식하는 소비자들은 최근 기능이나 속성을 따지지 않고 이미지로 구매를 결정하는 경향을 보임에 따라 가전의 카테고리 가치도 재정립했다. 고급스럽고 세련된 프리미엄 이미지가 필요해진 이유다.
소비자들은 세련되고 고급스러운 라이프 스타일을 추구합니다. 성능+고급디자인 프리미엄 전략! 제2의 지펠 신화 만들겁니다. 통합브랜드. 통합경쟁이 자원 효울도 높습니다.
한편, 최근 소비자 트렌드를 살펴보면, 생활가전은 대체로 직접 사용하는 주부가 선택하며 혼수를 장만하거나 이사할 때 많이 구입하는 편이다. 상품 선택도 점차로 집안 인테리어와 조화를 이루는 디자인과 색상을 선호함에 따라 가전제품간의 통일감도 중요 요소로 떠올라 있다. 예전과는 달리 생활가전을 단품이 아니라 패키지로 구입하는 경향을 보인다. 생활가전사업부는 이 점을 주목했다.

“요즘에는 패키지로 구입하는 추세라 이거지? 그렇다면 개별 단품으로 경쟁하는 것보다 통합하여 경쟁하는 것이 자원 효율이 높겠군.”

이 프로젝트는 전략 수립 초기부터 어려웠다. 프리미엄 냉장고의 대명사가 된 지펠 브랜드와 새로운 통합브랜드와의 관계 설정 논란이 대두한 때문이다. 이 문제로 ‘브랜드 위원회’를 구성했다.

“지펠은 국내 프리미엄 생활가전의 상징입니다. 지펠을 제외한 가전들로, 제2의 지펠 신화를 만들어 봅시다.”

브랜드 위원회는 심사숙고 한 끝에 지펠의 존속을 결정했다. 이 결정에 따라 지펠 냉장고를 제외한 김치냉장고, 드럼세탁기, 에어컨이 세계 최초 프리미엄 통합 브랜드를 차지했다. 통합브랜드의 이름은 독일어로 ‘생활의 중심’을 상징하는 ‘하우젠(HAUZEN)’으로 선정됐다.

2002년 8월, 삼성전자는 가전 통합브랜드 ‘하우젠(HAUZEN)’의 탄생을 선포했다. 하우젠 런칭 행사장에는 최초의 통합브랜드를 취재하기 위해 기자들이 속속 도착하면서 카메라가 설치됐고, 수런거리는 소리들로 시끄러웠다. 이런 말도 들렸다.
일반생활가전, 저기 사모님.. 고급스러운거 없어? 패키지는 안 나와요? 지저분해지는거 싫은데.. 새집에 어울릴만한거 없어요 인테리어 망치면 안되는데..
“기존 제품에서 일부 기능을 추가하고서 디자인을 바꾼 건 아닌가?”

사회자가 행사를 소개하기 시작하자 행사장은 일순 고요해지고 안내에 따라 하우젠이 그 모습을 드러냈다.

“뭐야…, 백색이 아니잖아?”

김치냉장고였다. 각을 살린 직사각형에 대담한 와인 컬러를 사용하여 단번에 시선을 사로잡은 그것은 ‘하우젠’ 김치냉장고였다. 국내 최초 통합브랜드로 탄생한 프리미엄 가전제품의 모습이었다.

“가전에 무난한 백색이나 파스텔 컬러가 아니고, 짙은 와인 컬러군요.”

지켜보던 기자들이 먼저 술렁거렸다.

“보기는 좋은데, 과연 잘 팔릴까요?”

행사를 끝까지 지켜본 기자들은 하우젠의 성공을 반신반의하며 돌아갔지만 소비자의 반응은 기자들조차 놀랄 만큼 뜨거웠다. 성급한 예상을 뒤엎은 결과를 이끌어낸 주역은 생활가전사업부의 디자이너였다. 이 디자이너는 밀라노 가구박람회와 세계 유수의 모델하우스를 섭렵하며 ‘와인 컬러’의 대유행을 예측했다. 앤티크(Antique) 인테리어의 유행으로 월넛(Walnut) 컬러가 각광받기 시작하면서 화이트 컬러의 냉장고가 오히려 집안 분위기를 해치는 기현상이 발생한 것을 먼저 알아차린 이였다. 생활가전의 ‘프리미엄’ 이미지는 이제 ‘백색가전’이라는 말에서 벗어나기 시작했다.

하우젠 김치냉장고의 뒤를 이어 2002년 10월에는 하우젠 드럼세탁기가 출시됐으며, 2003년 1월에는 하우젠 에어컨이 시장에 등장했다. 소비자들은 하나의 브랜드로 속속 이어지는 가전제품을 지켜보며 ‘프리미엄’ 이미지를 수용했다. ‘하우젠’은 먼저 소비자의 시선 속에서 고급스럽고 우수한 디자인으로 만난다. 이어 제품을 사용하면서 느끼는 편의성과 기능에 만족하며, 이를 바탕으로 다음 번에는 다른 생활가전에서도 프리미엄 제품으로서 ‘하우젠’을 주목하는 것이다. 통합브랜드가 가져오는 효과였다.

“시장을 처음 개척한 경쟁업체의 제품을 선택했던 소비자들이 이제는 디자인과 성능을 비교하며 결국 하우젠을 선택하고 있습니다.”

삼성전자가 주도한 가전시장 재구성에 가장 기뻐한 이는 고객과의 접점에 있는 판매사원들이었다. 하우젠 에어컨이 인기를 끌자 김치냉장고와 세탁기, 오븐도 나란히 성장곡선을 그렸다. 모두 예상한 그대로였다. 하우젠이 큰 인기를 끌자 일부 경쟁업체는 하우젠을 벤치마킹해 주방가전과 거실가전 등 제품군 별로 부분 통합한 브랜드를 출시하며 프리미엄 통합브랜드시장에 가세했다.
삼성 하우젠. 브랜드 가치 170억 달러 삼성에서 만들었잖아요. 프리미엄하면 하우젠이지 하우젠에서 또 제품이 나왔대~ 넘 고급스럽다!
이제 ‘삼성’은 브랜드 가치 170억 달러의 세계적인 브랜드로 성장했고, 국내에서도 ‘삼성’이라는 이름만으로 프리미엄 이미지를 부여할 만큼 브랜드파워가 커졌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서브브랜드들을 정비하고 있다.

2009년부터 ‘파브’를 ‘삼성 파브’로 사용하기 시작했다. ‘지펠’, ‘하우젠’, ‘애니콜’, ‘매직스테이션’, ‘센스’ 등 삼성전자가 사용해왔던 서브브랜드들도 마찬가지다. 이들 서브 브랜드들은 삼성이 글로벌 브랜드로 성장하기까지 미리 국내시장에서 프리미엄 브랜드로 도약하는 데에 기여했음을 누구도 부인할 수 없다.

블루미, 삼성전자 기업블로그 운영자, 블로그를 통해 고객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며, 고객의 의견을 귀 기울여 듣고, 열린 마음으로 대화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지금까지 삼성전자의 도전정신이 살아있는 흥미진진한 이야기였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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