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으로 산다는 것

2010/06/22 by 블로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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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터팬을 기억 하시나요. 자유로운 삶을 누리면서 주위 사람들에게 악한 짓을 서슴지 않는 후크선장과 용감하게 맞서 싸우는 영웅입니다. 그러나 이 피터팬은 영원히 어른이 되질 않길 원합니다. 어른들의 무거운 책임을 느끼길 싫어하고 역할에 얽매이길 싫어하기 때문이죠. 그런데 현재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에도 이런 분들 발견하는 건 점점 더 쉬워지고 있습니다. 대체 무엇이 어른이 되길 힘들게 하는 걸까요.

한국보다 경제적으로 몇 년 앞서간다는 일본엔 기이한 현상이 생겨나고 있다고 합니다. 바로 ‘니트족’이 늘어간다고 하는데요. 니트족이란 [NEET – Not In Employee, Education, Training] 일을 하고 있지 않고 교육을 하고 있지도 않으며 직업 교육조차 받고 있지 않은 젊은이들을 지칭하는 말입니다. 그런데 안타까운 건 우리 국내의 대학가에도 이런 니트족들의 수가 점점 증가하고 있다는 겁니다. 생산, 경제 활동 등에 가장 큰 활력을 가져다 줄 수 있는 젊은이들을 사회적으로 활용하지 못하는 것은 국가적으로 큰 손해입니다.

어른이 되는 첫 관문은 사회로의 진출입니다. 첫 번째 의미로는 스스로 일에 대한 책임을 지게 되고 두 번째로는 경제적으로 독립을 하게 되기 때문입니다. 스스로 돈을 벌어 원하는 것에 쓰는 것은 학생들의 로망입니다. 그러나 그 돈을 벌어 자유롭게 쓰기 위해서는 필연적으로 책임이라는 무거움이 어떤 형식으로든 다가옵니다. 바로 그것이 어른이 되는 것에 우리를 망설이게끔 하는 게 아닐까요?

어른들의 세계는 동화처럼 아름답진 않습니다. 그리고 아이보다 현실을 더 가깝게 느끼고 있습니다. 다르게 말해 스스로와 가족에 대한 삶의 무게를 짊어져 가고 있는 것입니다. 현실이라는 녀석이 무겁게 어깨와 등을 압박할 때면 식은 땀이 흐르기도 합니다. 더 이상 우리를 지켜 주던 부모님이 곁에 있지 않다는 사실은 스스로를 ‘어른’이라고 느끼게 하는 가장 결정적 요소일 테지요.

어른이 되어 가면서 시간이 점점 흐르고 동시에 수많은 추억들이 생깁니다. 우리의 할아버지, 할머니들은 항상 설 차례상 앞에 친척들이 옹기종기 모였을 때 ‘옛날엔…’, ‘그 땐 그랬었지’ 라며 내용 모를 이야기들을 하시며 스스로 감상에 젖으십니다. 이렇듯 추억이 쌓임은 우리들이 나이가 들어감을 의미하는 가장 확실한 발자국입니다. 그리고 그 발자국은 좋은 기억만을 추억하려 합니다. 이는 미래가 과거의 특정 순간보다 더 좋아지지 않을 거라고 스스로 믿는 습관이 생겼기 때문입니다. 행복과 불행은 특정 시점이 아닌, 그 순간을 대한 우리들의 태도에서 비롯됨을 어느덧 망각해 가는 것입니다.

30, 40, 50.. 이것들은 분명 어른들을 나타내는 숫자입니다. 하지만 진정한 어른은 나이에 구애 받지 않고 끊임없이 스스로 열정을 살려야 합니다. 30대라면 결혼 생활에 열정을 살려 보고 40대라면 인생의 황금기를 누려 보고 50대라면 다 자란 아이들과 함께 멋진 가족을 구성하는 열정을 지녀야 합니다. 아직 경험해 보지 못한 미지의 영역인 덕분에 더욱 삶으로의 소신과 의지를 가지고 불살라야 합니다. 20대 시절만큼 신체적 체력이 안되겠지만 마음의 ‘초심’을 잃지 않는 것이 바로 열정의 비결입니다.

대학 졸업을 하면 ‘끝’이라는 말들을 합니다. 직장을 다니는 우리의 부모님들의 표정이 항상 밝지 만은 않았기 때문이고 사회 생활이 결코 순탄치 않았기 때문에 그렇게들 말했을 것입니다. 부모님들이 바로 우리의 사회 생활의 최초 선배였기 때문에 그들의 태도는 자식들에게 깊은 영향을 미칩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사명감을 가지고 어른들의 세계인 이 ‘사회’에서 즐거워야 합니다. 아니 스스로 즐겁게 살아가야 합니다. 그래야 우리의 자식들이 ‘어른이 된다는 것’을 두려워 하지 않을 테니까요.

어른이 되기 전의 우리들은 만개 하기 전의 꽃입니다. 어른은 책임의 연속이고 그 책임을 무리 없이 다루기 위해 연습하고 또 연습하는 것 같습니다. 실패하지 않기 위한 연습만이 아닌, 이렇게 저렇게 도전하고 실패하면서 어른이 되어갑니다. 지금 내 삶이 나를 어디로 향할지, 몇 년 뒤에 어디에 도착해 있을 지에 대한 책임은 본인에게 있습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갖게 될 감정과 자세 또한 본인 책임입니다. 그 누구도 대신 해주지 않고 스스로 ‘살아가는’ 것이 바로 어른으로 사는 게 아닐까요.

구민준, 기구개발2그룹(무선)/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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