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의 눈물은 누가 닦아줄 것인가

2010/07/05
공유 레이어 열기/닫기
주소가 복사되었습니다.

김대리 Brasil에서 날다


♩ 우리가 숨쉴 수 있는 이유, 아마존 


지구의 허파라고 불리 우는 아마존(AMAZONAS). 그곳의 마나우스(MANAUS)를 큰맘(?)먹고 몇 일 전 다녀왔습니다.

아마존을 가기 위해서는 여행 10일전 황열병(yellow fever) 예방 주사를 맞아야 하므로 보통은 지역 연구 중 후반부에 여행 계획을 수립하지만, 아마존의 눈물이라는 다큐멘터리를 통해 본 광활한 자연과 턱에 '무엇'을 끼운 사람들을 만나보고 싶은 마음에 지역 연구를 시행하기로 하였습니다.

황열병 주사는 상파울루의 보건소에 가면 무료로 접종이 가능하며 접종 후 정확하게 7일이 지나면 온몸이 쑤시고 오한이 들며 눈알이 아프고 머리에 열이 나는 증상이 옵니다. 저는 동료 지역 전문가와 함께 예방 접종을 하였는데 두 명 다 거의 동시에 같은 증상으로 고생을 했었습니다. 접종 후에는 황열병 예방 접종을 완료 하였다는 증명서를 주는데 이것은 황열 유행지역 입국 시에 제시해야 하며, 그렇지 않으면 해당 국가에서 입국을 거부당한다고 하나 이번 여행에서는 요구하는 곳이 없었습니다.

예방 접종 증명서

▲ 예방 접종 증명서

마나우스는 1660년 포루투갈령 아마존의 거점으로 건설된 도시로서 브라질의 북부에 위치해 있으며 인구 약170만 명, 아마존 강의 지류인 네그루 강(Rio Negro, 검은 강) 연안에 있는 항구 도시이다. 아마존 분지의 열대 우림 지역에 있어 상당히 덥고 습하여 어디에 있어도 찜질방에 온듯한 느낌을 받는다. 내가 방문 하였을 때는 초 겨울에 접어드는 시기였음에도 불구하고 32도를 웃도는 온도로 인해 상당히 무더웠다. 여름에는 42도까지 올라간다고 하니 참고하시기 바란다.
 

 

브라질지도

▲ 마나우스(MANAUS) 위치

마나우스는19세기 말부터 1910년대까지는 고무의 세계적 집산지로서 번영하였으나 일종의 산업스파이 비슷한 일당들의 활동(?)으로 인해 하루 아침에 폭삭 망해버렸다. 1876년 영국인 Henrry Wickham 이란 사람이 영국 돈 700파운드 상금을 타기 위해서 아마존 지역으로부터 고무나무 씨 7만개를 영국으로 밀수했고 영국은 그 씨를 당시 영국 영토였던 세일론(지금의 스리랑카) 말레이시아에 심어서 1910년대부터는 고무를 수확하기 시작하여 싼값으로 세계 시장에 내다 팔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현재 마나우스는 1967년 2월 아마존지역 종합개발 및 고용증대를 위해 자유무역지대로 선포하여 현재 약 600개의 외국인 투자기업이 진출해 있는 브라질 북부 최대의 공업지대로 거듭나고 있다.



마나우스가 속해 있는 아마존은 한반도의 30배가 넘는 면적으로 페루, 안데스산맥에서 시작되는 강과 울창한 정글로 이루어져 있으며, 전세계 삼림의 30%를 차지하고 있고 세계 산소량의 20%를 공급한다. 녹색의 지옥이라는 정글과, 다갈색의 물이 도도하게 흐르는 세계에서 가장 큰 하천 아마존 강이 있는 곳. 세계 최초의 인터넷 서점의 이름이 AMAZON일 정도로, 광대한 자원의 보고(寶庫)를 지칭하는 대명사를 생각하면 떠오르는 무한 잠재력의 아마존. 그곳을 내 발로 직접 밟게 되었다니, 살짝 믿기지 않는 기분으로 비행기에 올랐다.

 

♩ 대한 건아를 반겨줘

마나우스는 상파울루에서 비행기로 약 4시간 정도 걸리는 거리에 있으며 1시간 느린 시차를 가지고 있습니다. 예상과 달리 마나우스에 도착 후 첫 느낌은 무기력함이었습니다. 무덥고 습한 날씨 때문인지, 차창 밖으로 보이는 건물들과 사람들 그리고 간간이 보이는 아이들의 모습에서까지 지쳐있는 듯한 기운이 전해졌습니다. 그래서 오히려 저는 마나우스를 깨우며 거리를 지나가 보았습니다.

TV속에서, 책을 통해서만 보던 아마존을 직접 본다는 생각에 설레 하며 머나먼 땅에서 대한의 싸나이가 왔노라고… 모두 기상~!

공항 앞 전경,  거리의 집들

▲ 공항 앞 전경 / 거리의 집들

 

 ♩ 아마존의 이모저모

아마존을 여행하기 위해서는 현지 여행사나 호텔 로비에서 사전에 예약을 해야 가능합니다. 이때 정글 투어나 피라냐 낚시 등 여러 옵션들이 있으므로 각자가 선호하는 옵션을 추가하여 예약을 진행하면 됩니다. 출발은 배 선착장에서 하며 보통 조그만 배로 이곳 저곳 다니게 됩니다.

수상주유소, 주유하고 있는 배들

▲ 수상주유소, 배들이 주유를 받고 있는 모습


♩ 섞이지 않는 두 개의 강

아마존에는 강물의 색이 검게 보이는 네그로 강과 회색을 띤 황토색의 아마존 본류인 솔리모에스 강이 약 10km에 걸쳐 신비한 광경을 연출하고 있습니다. 검은색과 황토색의 강이 전혀 합쳐지지 않고 계속 흘러가는 것인데요. 이 것은 햇빛에 따라 모습이 달라지므로 태양이 높이 떠 있는 정오쯤에 구경하는 것이 가장 좋다고 합니다.

섞이지 않는 강, 배를 타고 있는 김대원

▲ 섞이지 않는 강 / 아마존을 배경으로 폼 잡고 있는 동양인

이 두 개의 강이 섞이지 않는 이유는 두 강의 온도와 속도, 밀도가 다르기 때문인데요. 검은색의 강은 수온 28도, 시속 3~4Km로 흐르는 반면에 솔리모에스 강은 수온 22도, 시속 7~8km로 흐릅니다. 실제로 손을 담궈 보면 수온 차가 느껴진답니다.



♩ 물위의 식당

아마존 강 위에 떠 있는 식당으로 아마존강 투어 중 점심시간 즈음 해서 들러 밥을 먹고 가는 곳입니다. 음식 맛은 그리 추천 할만하지 않으나 경치는 좋습니다. 식당 뒤로 놓여있는 다리를 건너면 늪지대가 나오며 그곳에는 개구리 왕눈이를 연상케 하는 큰 개구리밥 같은 것이 떠있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물 위의 식당

▲ 물 위의 식당 / 거대한 개구리밥(?)


♩ 피라냐 낚시

피라냐는 식인 물고기라고도 하고 작은 상어라고도 불리는데 겉보기는 순한 물고기 모양을 하고 있으나 이빨은 꼭 상어와 같아서 순식간에 먹이를 잡아 뜯어 먹는 아주 무서운 물고기입니다. 물위의 레스토랑 옆에서 대나무 꼬챙이에 쇠고기를 밑밥으로 쓴 낚시 대를 얻어 낚시를 해보았는데요. 이곳 브라질의 쇠고기 값이 얼마나 싸면 낚시할 때 쇠고기를 사용할까.. 싶었습니다. 한국에서는 사람이 먹기도 부족한데 말이죠.

피라냐

▲ 무시무시한 이빨을 가진 피라냐

아마존강 투어 중 아나콘다를 보고 싶어하는 회사 동료들의 열망에 보답 하고자 직접 아나콘다를 목에 메고 사진을 찍었습니다. 미끌미끌한 느낌에 거의 실신할 지경까지 갔으나 정신 차리고 사진을 찍었는데요. 사진속에 모습은 웃고 있는듯하지만 웃는 게 아니었습니다.

식당뒤편에서 낚시를 하고있는 사람들, 아나콘다를 목에 두른 김대원

▲ 식당 뒤편에서 경험한 대나무 낚시 / 아나콘다를 목에 얹고


♩ Ariau 호텔

아리아우 호텔은 마나우스 북서쪽 약 60Km 지점에 위치해 있으며 네그루 강(Rio Negro)의 오른쪽 강변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이 호텔은 아마존 열대 우림 심장부에서 여행객이 머무를 수 있는 유일한 호텔로서 8개의 목조 건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각 건물은 아마존 원주민들의 전통 방식에 따라 수상가옥 형태로 지어졌는데요. 전체 객실은 268개이며 수면에서 10~20m 상공에 떠 있습니다.

아리아우호텔 전경, 호텔 입구

▲ 아리아우호텔 전경 / 호텔 입구

아마존강에는 피라냐외에 피라루꾸라는 세계 최대 크기의 담수어가 있습니다. 몸길이는 최대 5M 몸무게는 200k에 달하는 이 종은 현재 무분별한 포획으로 인해 현재는 멸종위기에 처해 있다고 하네요.

거대 담수어 피라꾸루

▲ 거대 담수어 피라꾸루


♩ 글을 마치며

지역 연구를 갈 때 마다 저는 그 지역 사람들에게 도시가 위험하냐고 질문을 하곤 합니다. 그런데 이곳 마나우스는 처음으로 위험하지 않다는 대답을 들은 도시입니다. 아마도 더워서 강도질 하기도 힘든걸 까요? 덕분에 오랜만에 안심하고 돌아다닐 수 있었습니다.

여담으로, 마나우스 행 비행기는 에어컨 성능이 좋은 것으로 배정을 하는지 내부가 상당히 추웠습니다. 저는 마나우스가 덥다는 생각에 짧은 옷을 입고 비행기에 탑승했다가 상당히 곤욕을 치루어야 했는데요. 승무원에게 담요를 집요하게 요청하였지만 비행기 내부에 담요가 없다는 대답만 돌아왔었습니다. 앞치마라도 좋으니 뭐라고 덮을 것을 달라고까지 해보았으나 단호하게 거절당했답니다. 혹시 마나우스 여행을 계획하고 계신 분이 있다면 반드시 긴 팔 옷을 준비하여 비행기에 탑승할 것을 조언 드립니다.

아마존 지역에 숨어있는 지하자원의 가치는 무려 72억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고 합니다.
이미 드러나있는 열대 우림과 석유 자원까지 합친다면 무궁무진한 경제적 가치를 안고 있는 셈입니다. 아무리 국제 사회와 환경론자들의 압력이 거세져도 브라질 정부가 개발을 포기할 수 없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그러나 세계 산소의 20%를 배출하는 아마존을 훼손하는 것을 누가 환영할까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누군가 저에게 아마존 개발에 대한 견해를 묻는다면 아직은 무어라 대답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저 역시 환경에 유해하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더우니까 에어컨을 켜고, 귀찮으니까 일회용 컵을 사용하지 않는가 생각해 보았습니다…

환경 보존에 대한 국가와 개인이 져야 할 책임의 크기를 비교할 수 있을까요?
너무나 맑고 상쾌한 아마존의 공기를 마시며 처음으로 진지하게 환경 문제를 돌아보게 되었던 경험이었습니다.

김대원, 교육파견(VD)/ 선임※ 본 블로그에 게시한 글은 개인적인 것으로 삼성전자의 입장, 전략 또는 의견을 나타내지 않습니다.

기업뉴스

기업뉴스 > 기업문화

삼성전자 뉴스룸의 직접 제작한 기사와 이미지는 누구나 자유롭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그러나 삼성전자 뉴스룸이 제공받은 일부 기사와 이미지는 사용에 제한이 있습니다.
<삼성전자 뉴스룸 콘텐츠 이용에 대한 안내 바로가기>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