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결혼을 왜 했을까? -3-

2010/08/05 by 블로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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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 멍멍이..
요즘 개에 대한 인식은 대부분이 애완견이다.
그리고, 먹는…. 불쌍한 개…
대부분이 그렇다.

과거엔?
일단 첫 번째가 집 지키는 개..였다.
그리고, 두 번째는… 변치 않는.. 불쌍한 개..
마지막으로.. 거의 볼 수 없는….. 방안에서 사는 애완견..
→ 이 시절에도 고양이는 방안에서 살았다….

내 어린 시절에도 집에 개를 길렀는데..
개를 기른 목적이 도둑놈으로부터 집을 지키기 위해서였고,
두 번째 목적이… 음식물 쓰레기 처리..
마지막은.. 동네 아저씨들 잔치… ㅡ,.ㅡ;;; 였다.

어린 시절 집 마당에 개를 묶어놓고 길러본 분들은 아실지 모르겠다..
어려서부터 묶어 놓고 기른 개는 아주 많이 사납답니다.

정말 눈에서 레이저가 나올 만큼… 매서운 눈매와…
으르렁 거리는 입 사이로 보이는 송곳니….

지금도 가끔 그런 사고가 나지만..
내 어린 시절에도 개에서 물린 사람이 많았다..

특히 어린 애덜… 조심해야 댄다..
우리 집의 경우엔… 우체부 아저씨가.. 주기적으로 물렸던 걸로 기억한다.. ^^

하여간 그건 어린 시절 이야기 이고…
적당히 큰 이후론 개에 대해.. 무서워해 본적도 없꼬..
물려본 적도 없이 지냈다…

처갓집에 가기 전까지……….. ㅡ,.ㅡ;
맨 처음 처갓집엘 갔을 때였다…

처갓집은 5층이었는데…
엘리베이터가 없는 5층 건물 이었다…
1층부터 계단을 올라가는데…
계단실 4층에 대문이 있는…. 그런 구조였다…
마눌이 대문을 열더니…

마눌 : 잠깐 기다리다.. 내가 들어와~~~ 하면 그때 들어와~

: 왜?

마눌 : 하라면 해.

: ㅡ,.ㅡ;;;;;

하여간 마눌 먼저 들어가더니…
잠시 뒤 들어 오란다….

문을 열고 들어갔더니…
얼??
이게 웬 시츄에이션????

마눌이 커다란 흰색 멍멍이 위에 올라타고, 양쪽 귀를 잡고 있는 것이었다… ㅡ,.ㅡ;;;
생긴 것이… 진돗개 잡종쯤 되어 보였다….

얜 사람 안물어~

대략… 이런 자세 말이다…
→ 아우… 마우스를 이용하여….. 페인트로 그림 그리기…왕~ 힘들다… T.T

이게 머야…. 웬 멍멍이… ㅡ,.ㅡ;;;;;

마눌 : 갠챦아… 얘 착해.. 안 물어~~ 얼른 올라가~ ^^
→ 그럼 왜 붙들고 있었는데…?  지금 생각하면… 예견을 했나 보다… 나쁜 마누라쟁이…

머… 착하다는데… 별 생각 없이… 개+마눌 을 지나 계단을 올라갔다…
계단 절반쯤 올라갔는데…
갑자기… 내 오른쪽 엉덩이에….
시뻘겋게 달군 쇠막대기를 댄 듯이… 뜨거운 느낌이 든다…
얼마나 뜨거웠는지..
뜨거운 느낌은 일반 신경회로를 거치지 않고…
다이렉트로… 무조건반사 신경회로를 거쳐.. 목 근육을 직접 작동시켜..
뜨거움을 느낌과 동시에 내 목은 뒤를 돌아보고 있었다…..

내 엉덩이에 대롱대롱 매달려 있는 흰색…. 털 뭉치….
그리고, 그 녀석과 눈이 마주쳤다…
그러자.. 그 녀석……   땡그란 눈을 껌뻑껌뻑….. ㅡ,.ㅡ;;;;
그리고, 무조건 반사신경회로에서 폭발한 뜨거운 느낌은..
잠시 뒤 내 대뇌피질을 들쑤셔 주고…
내 궁디 한 짝이 잘못됐다….~ 하는…… 느낌이 강렬히 들었다….
그리고, 그 강렬한 기운은 내 입을 통해…
내 몸 밖으로 표출되고 말았다….

우아~~~~악~~~~~

순간적으로… 내입에서 나온… 고함소리…
그 녀석도 놀랬는지…
나를 놓쳤고…. 나는 5층 꼭대기까지 날아간 듯 하다..

아니, 어떻게 뛰어 올라갔는지.. 기억 자체가 나지 않는다…
그리고, 집 안쪽 문을 열고 들어가… 문을 닫으니…

밖에서 들리는 그 녀석의 아쉬워 하는 소리…
내 궁디가 쫄깃쫄깃 했나? T.T
멍~ 멍~ 멍~ 멍~~ T.T
그리고……… 잠시 뒤 들리는 그 녀석의 애처로운 소리…

깽~ 깽~ 깽~ 갱~…
아마도 마누라가… 응징을 하는 듯 했다……
그러나 어쩌랴…
이미 내 궁디는 그 녀석의 송곳니 이빨자국이 선명히 나 버린 것을……..  ^^;;;

아……………………. 정말 오래간만에 물렸더니… 정신이 없었다..
얼마 뒤… 마눌이 들어왔다….
그리고… 말한다…

마눌 : 쟤 원래 사람 안 물었는데~~? 갠챦어?????
→ 머여.. 그럼 난 사람이 아니라 물응겨?

마눌 : 얌전히 가만히 있길래… 놔줬더니…….. ^^;;;;

: (어쩌랴… 아파 디지겠다고 하면… 머 방법 있나?) 응… 걍……… ^^;;;;
→ 나도… 어렸을 적… 울 집에서 물린 우체부 아저씨한테 똑같은 말을 여러 번 했다…
쟤 원래 사람 안 물어요~~~~……….  아마도.. 개 주인들의 공통된 거짓말인 듯 하다…
사람 아푸게 무는 개…. 정말………………………. 싫다.


강일중, Facility그룹 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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