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 세계 속 소외계층을 위한 적정기술

2010/08/28 by 블로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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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3세계에는 아직 하루하루 먹고 사는 것이 전쟁과도 같은 지역이 더 많다." 제가 금요일 밤마다 즐겨 보는 프로가 있습니다. 'W'   시청률을 위해 최근에 사회자도 전문 아나운서에서 연기자 김혜수씨로 바뀌고 제목도 '김혜수의 W'로 바꾸었지만 그게 아니었더라도 마니아 시청자를 가진 프로였다고 생각합니다. 아시아, 중남미, 아프리카 등 소위 빈곤의 제3세계에는 아직 하루하루 먹고 사는 것이 전쟁과도 같은 지역이 더 많다는 걸 알게 해줍니다. 먹을 게 없어서 진흙 쿠키를 구워 먹고, 그걸 먹고 배가 부어서 울면 또 진흙 쿠키를 아기에게 주는 엄마, 하루 한 끼 죽을 끓여서 나눠 먹는 아프리카 어느 빈국의 고아원, 씻을 물은커녕 먹을 물도 없이 피딱지와 코가 범벅이 된 얼굴로 우는 아기의 까만 손톱.. 척박한 자연 환경 때문에 고통스러운 생활을 하는 사람들도 많지만, 더 심하게 고통을 주는 것은 인간과의 갈등이었습니다. 종교와 사상의 차이로 인한, 또는 정권욕에 의한 전쟁, 내전으로 인해 얼마나 많은 생명들이 고통을 받고 살고 있는지… 감정이 다소 과장된 표현일지 몰라도 그런걸 보고 나면 한동안 마음이 편치 않습니다. 그런 현실에서 희망을 갖기 위해 종교가 탄생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어려운 최빈국사람들에 대해 식량을 주고 옷가지들을 모아서 보내주는 것은 물론 그들에게 절실한 일입니다. 하지만 그 나라들이 언제까지나 외국의 원조만 받으면서 살 수 있을까요? 원조만으로 정상적인 생활을 하기는 힘든 일입니다. 다리 힘이 약한 환자에게 휠체어를 선물하는 것 보다는 걸을 수 있도록 다리 근육을 길러 주는 물리 치료를 병행해 주는 것이 적절한 치료 방법입니다.   "최첨단 기술만이 인류에게 행복을 가져오는 지름길은 아니다." 깨끗한 물을 공급받기 위해 플레이펌프를 돌리고 있는 아이들공업입국의 기치를 세우고 지금껏 한국이 달려온 길은, 우리가 계속 신기술을 개발하여 물건을 만들고 그것을 팔려고 최대의 노력을 하는 일은 결국, "부유한 10%를 위해 공학설계자의 90%가 일을 하고 있다."라는 폴 폴락의 말과 매칭 합니다. 3D TV를 제3세계에 팔려고 개발하는 것은 아닙니다. 스마트 폰을 방글라데시 서민들을 대상으로 만드는 것은 아닙니다. 최첨단 기술만이 인류에게 행복을 가져오는 지름길은 아닙니다. "세계의 수십억 고객들이 2달러짜리 안경과 10달러짜리 태양전지 손전등, 100달러짜리 집을 바라고 있다."고 적정기술의 주창자인 폴 폴락은 지적하고 있습니다. 통념을 뛰어넘는 감동적인 변화를 끌어내는 과정을 '인테러뱅 사이클' 방법론이라고 합니다. 의심, 파괴, 창조, 도전, 혁신을 부르는 아이콘을 인테러뱅이라고 하며 물음표와 느낌표의 조합으로 상징합니다. 이 인테러뱅의 대표적인 사람 중 하나가 폴 폴락입니다. [이미지 출처 : http://blog.daum.net/kipoworld/1103/출처가 명기된 이미지는 무단 게재, 재배포할 수 없습니다] 원래 정신과 의사였던 폴락은 많은 환자들이 가난과 고생으로 정신병자가 된 경우가 많은 것을 알게 되고 빈곤 문제에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그는 극 빈곤층을 직접 더 만나 보기 위해 1981년 방글라데시를 방문합니다. 폴락은 빈곤층을 기부나 동정의 대상이 아닌, 잠재적인 소비자이자 사업가로 봐야 한다는 소신을 앞세워 1981년에 비영리 단체인 IDE를 세웠습니다. IDE 에서 처음 한 일은 하루 2달러 미만을 버는 방글라데시를 포함한 여러 개발도상국의 농부들이 농사용 발판 펌프를 현지 제조사에게 낮은 가격으로 구입 할 수 있도록 해주었고 그 결과, 방글라데시 농부들의 총 연간 소득은 130만 달러 증가했습니다. (참고서적: '빈곤으로부터의 탈출' 폴 폴락)

폴락은 2007년에 시작한 D-Rev 프로젝트를 통하여 12명의 동료들과 함께 자연재해나 가난으로 고통 받고 있는 세계 40억 명의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 발명품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식품 저장 효율을 높인 냄비, 수백 파운드까지 실을 수 있는 자전거가 그 예입니다.

적정기술이란? 소외된 90%를 위한 공학기술입니다. 적정기술이란 주로 개발도상국에 적용되는 기술로, 첨단기술과 하위기술의 중간 정도 기술이라 해서 중간기술, 대안기술, 국경 없는 과학기술 등으로 일컬어집니다.  "그 기술이 그 나라 어느 지역의 어떤 문제를 해결해 주는 데 적절하게 사용될 수 있다면 그것을 적정기술이라고 할 수 있다." 적정기술의 연원을 마하트마 간디의 물레로까지 끌고 올라가는 이도 있습니다. 당시 인도의 목화를 수입해 옷으로 가공한 뒤 인도인에게 비싸게 되팔던 영국에 맞서는 데 물레로 옷 짓는 기술은 말 그대로 '적합한 기술'이었습니다.

적정기술이란 대체로 인간의 노동력이나 자연환경을 효율적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하며, 기초 과학에 바탕을 둔 기술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전기가 없는 곳에 식수를 정화해서 먹으라고 전기로 동작하는 정수기를 수십 대 보내 봤자 아무 도움이 안됩니다. 일단 물을 끌어 올릴 수 있는 펌프라던가 더러운 강물을 정화하는 돌과 자갈 흙을 이용한 방법론 등을 설치하고 가르쳐 주는 것이 적정 기술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라이프스트로우로 물을 정수해서 마시고 있는 어린이

사탕수수 찌꺼기로 만든 사탕수수 숯공처럼 쉽게 굴리며 물을 옮길 수 있는 큐드럼(Q-Drum) [이미지 출처 : 특허청 적정 기술 홈페이지/출처가 명기된 이미지는 무단 게재, 재배포할 수 없습니다]   "인류 가족들에 대해 공존과 상생을 위해 우리 회사도 적정 기술과 제3 세계 극빈층 지원에 대한 관심을 갖게 되길 바란다." 하루 세끼 끼니 다 먹는 게 사치였던 전후 최빈국 중에 하나였던 우리나라는 이제 G20 국가에 속할 정도로 많이 발전했습니다. 최빈국에서 선진국으로 60년 만에 바뀌다 보니 국내에도 아직 곳곳에 빈곤의 그늘과 소외 계층이 남아 있기는 합니다. 또한 급격한 발전으로 살길 찾는 것에만 바쁘다 보니 국민 전반적으로 극빈층 지원에 자발적으로 적극적인 편은 아닙니다. 매일 깨끗한 물로 샤워할 수 있고 먹는 거 걱정 안하고 철 따라 옷 갈아입으며 겨울에 춥지 않게 지낼 수 있는 이 만큼의 풍요를 얻기 까지 우리도 남에게 원조 받았고 간접적으로 다른 나라에 빚진 게 많을 것입니다. 한국을 알리고 싶어서 회사 이름 좀 알리고 나중에 이득을 얻기 위한 어떤 목적도 갖지 말고 같은 인류 가족들에 대해 공존과 상생을 위해 우리 회사도 적정 기술과 제3 세계 극빈층 지원에 대한 관심을 갖게 되길 바랍니다.   전성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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